이게 전부야? 진짜? PC 'Neon Fusion' 리뷰
이게 전부야? 진짜? PC 'Neon Fusion' 리뷰
  • 더키드
  • 승인 2020.10.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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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3090' '인텔 10세대' '라이젠 5세대' '레이 트레이싱' PC 하드웨어의 발전과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개인마다, 그리고 PC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내게는 이런 이름들을 전부 '더 오락기' 라는 단어로 묶을 수 있다.

 

더 좋은 PC 환경에서는 과거의 게임들이 구현하지 못했던 그래픽이나 게임 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막강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상력을 현실에 있을 법하게' 그려내는 게임 개발사들도 많아졌고, 이에 게이머들은 '이번엔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까?' 기대를 한다.

 

그럴싸하게 표현했지만, 사실 짧게 말하면 빠른 로딩과 높은 프레임, 현실적인 그래픽의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 좋은 게임을 만나고, 명작으로 남을 게임과 동시대에 있다는 것은 게이머라면 정말 즐거운 일이다. 그래도 한가지 불만이 있다면, 더 좋은 오락기를 갖추기 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점.

이렇게만 본다면 더 좋은 게임개발 환경을 바탕으로, 높은 요구사항을 원하는 게임들만이 나와야 할 것 같지만, 게임판을 가만히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빽빽한 볼륨과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을 보여주는 게임이라고 다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또 좋은 기술을 사용했다고 그럴싸한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도 아니다.

 

아케이드, 케쥬얼, 도트, 플랫포머 등 기본적이고 단순한 조건들로 이루어진 게임들도 여전히 이 시대를 함께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는 빵빵한 3D 게임 못지않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게임도 있다. 현재의 기술이 100이라면 그 10분의 1도 사용하지 않은 게임들도 있으며,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 리뷰할 게임이 여기에 속한다. 'GTX 3090'이나 '레이 트레이싱'의 기술과는 전혀 상관없이 '단순함이 최고'라는 그 가치에 집중한 게임. 바로 '네온 퓨전'이다.

네온 퓨전’은 아직 정식발매 이전의 '얼리엑세스' 게임이다. 소규모 개발 인원의 인디게임인 만큼 장르는 '플랫포머'를 선택했다. 뭔가 화려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쪽보다는, 게이머라면 어쩔 수 없이 끌릴 수밖에 없는 그 본능을 자극한다.

 

이동, 점프, 공격. 여기에 약간의 스킬을 장착했고, 다양한 패턴의 몬스터와 퍼즐, 맵을 준비했다. 이런 형태의 게임은 어쩔 수 없이 '록맨' 이 그 기준이 되는 게임인 만큼, '네온 퓨전' 역시 그 맛이 느껴지는 것을 피할 순 없다. 굳이 장르를 쪼개보자면, 게이머들 사이에서 '메트로베니아'라고 부르는 장르다. '록맨'의 향기가 나지만,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캐슬바니아 악마성'이나 '로그 레거시'에 가깝다.

 

하나로 이어지는 방대한 맵, 중간중간 세이브와 회복을 할 수 있는 거점, 그리고 숨겨진 상점이나 비밀의 방. 여기에 다양한 아이템이나 재화, 스킬들을 모아가면서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를 담은 것이 '메트로베니아' 장르다. 그리고 결정적인 특징은 바로 '한 번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라는 규칙이다.

 

이 엄격한 규칙에 몇몇 게이머들은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하드코어 게이머들에게는 도전 의식을 부르기도 한다. 게임의 성향에 따라 극악의 난이도에 최상의 피지컬을 요구하는 게임이 있고, 어느 정도는 실수를 허용해주며 피지컬보다는 오히려 퍼즐이나 길 찾기의 '뇌지컬'이 필요한 게임도 있다.

뭐 어찌 됐건 '메트로베니아'는 사실 따지고 보면 큰 뼈대가 대부분 비슷하기에 '또 똑같네' 혹은 '별로 다를 게 없네'라고 실망할 때도 많다. 야금야금 잊힐 때쯤 주목할 만한 게임이 나오면서 명맥을 이어가는 장르인 만큼 '그들만의 리그'를 강하게 보여주는 장르다. 

 

돈과 인력을 줄이고, 게임을 만드는 과정이 다른 장르보다 쉬울 순 있지만, 큰 인상을 남기기는 어렵다. 워낙 명작들의 명성이 오랫동안 굳건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 게임들과 비교당하는 것도 피할 순 없다. '네온 퓨전' 역시 '얼리엑세스' 라고 해도 게임의 볼륨이나 완성도, 현재의 트렌드에서는 약간 벗어난 게임이다. 하지만 이 장르를 사랑하는 게이머들이 많은 만큼, 그 기대감을 채울 수 있는지 간단하게 살펴보자.

 

게임은 아주 작은 창을 기본으로 시작한다. '모바일 플랫폼 연동도 생각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크기. 그래픽은 장르의 정석과도 같은 '도트'를 선택했다. 전체화면으로 설정할 순 있으나, 화면을 키울 경우, 도트의 픽셀이 커진다. 해상도 조절이 없는 것은 아쉽다.

 

시작 시 간단한 튜토리얼도 없다. 플레이어는 바로 실전 투입인데, 이 게임의 첫 번째 스트레스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앞에 있는 벽을 뛰어넘지 못해서 헤맨다는 것. 플랫포머 게임 대부분이 2단 점프를 지원하기 때문에 당연히 2단 점프를 시도했지만, 내 캐릭터는 하지 못했다.

 

아무런 설명이 없어서 게이머 스스로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 역시 초반에 한 5분 정도를 헤맸다. 키 설정과 옵션에서 따로 버튼이 있는지를 찾다가 우연히 '점프 후 공격'이라는 게임의 핵심 시스템을 찾아냈다.

 

'네온 퓨전'은 '대쉬'나 '스윕' 같은 기술이 있지만,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중에서 대쉬와 2단 점프를 하는 대부분의 게임과 달리 '점프 후 공격의 반동'이라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이 스킬을 확실히 익혀야만 통과할 수 있는 구간이 제법 많다. 확실하게 그 감을 익힐 필요가 있다. 신선함보다는 불편함이 느껴진다. '아니 도대체 왜 이렇게 불편한 방법을 선택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 불편함은 공격 방식에서도 맛볼 수 있다. 플레이어는 처음 단 두 칸의 에너지로 시작한다. 즉, 두 번의 공격 이후에는 이 에너지가 다시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일종의 재장전 기능을 도입한 셈이다.

 

무작정 미사일을 뿌려가며 앞으로 나가는 방식이 아니다. 등장하는 적을 공격하고, 또 높은 지형을 오르기 위해서는 이 제한된 에너지를 딱 맞춰 사용해야 한다. 물론 게임 내에서 에너지의 용량을 늘리는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지만, 기본 시스템의 제한 때문에 쉽게 적응하기가 어렵다.

공격 방식은 맵에서 얻는 아이템으로 바꿀 수 있다. 미사일 발사를 기본으로 하면서, 토네이도로 길게 공격하거나, 3방향으로 미사일을 뿌리는 공격도 선택할 수 있다. 각종 파츠를 수집하고, 얻는 아이템은 두 개의 슬롯에 장착하며 공격 형태를 변화하는 방식이다.

 

게임 내에서 골드를 모으거나, 상점이나 상인의 개념은 아직 없다. 맵 곳곳에서 캐릭터의 HP와 무기의 에너지, 공격 파츠를 획득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파밍에 대한 압박은 없다. 다만, 아이템을 얻었거나 스펙업을 했다면, 맵 중간에 발견하는 세이브 포인트에서 저장하는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

 

아직 '얼리엑세스'라고 해도 '네온 퓨전'은 뭔가 특징이 있다거나, 이 장르의 다른 게임과 비교했을 때 독창적인,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한다. 난이도도 무난한 편이고, 등장하는 몬스터의 패턴도 단조롭다. 전투 자체에서 피지컬을 요구하지도 않고, 길 찾기 역시 어렵지 않다.

 

보스전 같은 경우, 이 장르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첫 번째 트라이에서 클리어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따로 난이도 조절을 하는 옵션이 없는 것을 봤을 때, 처음 접하는 게이머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개발 진행단계인 만큼 플레이타임도 1시간을 채 넘기지 않을 정도로 짧다. 첫 번째 구역을 클리어하고, 두 번의 보스전을 하고 나면, 플레이해줘서 고맙다는 업적과 함께 게임은 그대로 끝나버린다. 뭔가 확실히 보여준 것도 없고,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도 '대충 어떻게 하는 건지 알겠다' 하는 순간에 게임이 끝나버려 아쉽다. '이게 전부야? 정말 끝이야?' 하는 여운만 강하게 남는다.

 

'네온 퓨전'은 메트로베니아의 큰 틀을 벗어나진 못했다. 여기에 캐릭터의 성장이나 파밍의 요소도 아직은 없는 상태. 그래도 굳이 꼽자면 절제된 공격 횟수와 귀찮은 이동방식만이 남는다. 어떤 게임을 의도한 것인지는 솔직히 이해할 수 있지만, 받아들이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쓸데없이 귀찮은 조작과 시간 끌기'로 받아들여진다.

말랑말랑한 캐릭터와 몬스터, 형광의 도트그래픽은 볼만했지만, 단순하고 큼직한 픽셀을 선택한 만큼 화려한 이펙트나 타격감을 끌어내진 못했다. 그렇다고 게임 자체에서 긴장감이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직 준비가 안 됐다'라는 대사처럼, 앞으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게임이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모바일이나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PC에서의 '네온 퓨전'은 사실 큰 장점이 없다고 생각된다. 야속하지만, 이대로라면 아무리 이 장르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도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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