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블 어벤져스! 이게 게임이다!
[리뷰] 마블 어벤져스! 이게 게임이다!
  • 캡틴베어
  • 승인 2020.09.09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최강 IP의 게임 상륙!

마블 어벤져스!

 

사실 마블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게임이 한 두 번 만들어 진 것은 아닙니다. AOS, 모바일 수집 RPG 등 여러 장르를 통해서 여러 번 만들어졌지요. 그런데 이번에야말로 진짜 칼을 갈고 나온 거 같습니다. 심지어 발매 이전부터 향후 수년간 무료 영웅 등의 업데이트를 약속하는 등 개발사 역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었는데요.

그렇게 열심히 장작을 넣던 마블 어벤져스가 바로 저번 주 각종 콘솔과 더불어 스팀 PC판에 정식으로 오픈되었습니다.

가격이 또 한 두 푼 하는 것도 아니에요, 일반 판이 6만 원대 특별판은 8만 원대! 더불어 사전공개한 영상들이 맥없이 날아다니는 아이언맨이 새총 같은 펄스 건을 쏴대는 등 타격감이 이게 뭐냐 등등 그다지 썩 유쾌하지 못한 평가를 얻으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었죠.

그야말로 폭풍전야!

제가 직접 마블 어벤져스를 엔딩까지 보고 왔습니다. 쟤들이 이기는지 우리가 이기는지 어디 한 번 보러 가시죠!

 

 

 

트레일러는 잊어라!

퀄리티 높은 스토리텔링과 액션

 

원래 유명한 이연복 쉐프의 음식점을 줄서서 기다려서 먹는 거 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대충 먹을 만하겠지 하고 들어간 중국음식점이 맛있을 때 감동이 배가되는 법이 아닐까요?

제게는 마블 어벤져스가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마블, 그리고 어벤져스라는 대형 프렌차이즈가 주는 기쁨이라고 해야 하나, 아는 캐릭터들이 나오는 재미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건 기대가 되었지만 사실 게임 자체의 재미는 전혀 기대를 안 하다시피 하고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그도 그럴 게 사전 공개된 영상들이 저에겐 실망스러웠거든요.

 

하지만 게임을 막상 시작하니 이게 웬일?

초반의 조금 갑갑한 구간을 지나자 게임은 금세 갓겜의 냄새를 물씬 풍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초반 구간의 문제점은 다음 문단에서 다루기로 하고, 뭐가 그리 재미있었느냐?

 

우선적으로 스토리 텔링의 방식이 너무도 퀄리티가 높았다는 겁니다. 모든 컷 신의 연출은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우수한 카메라 워킹과 액션들로 너무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물론 이건 텔링의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스토리 자체는 굉장히 무던한 마블 영화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 텔링과 플레이의 협응이 기가 막혔습니다. 예를 들면 주인공을 포함한 어벤져스의 인물들은 인공지능 로봇 병력을 필두로 한 AIM 이란, 속내가 꿍꿍한 집단의 추격을 받게 됩니다. 심지어 주인공을 포함한 몇몇 인물은 거의 전투력을 상실한 아주 약해진 상태에서 게임이 시작되기에, 살인 로봇들에게 추격당하는 과정이 스릴 넘치는 추격전으로 그려지는 부분은 늘 짜릿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컷 신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를 조종하며 미러스 엣지 시리즈, 스타워즈:펠른오더 등에서 사용한 3D 플래포머의 방식으로 건물과 건물 사이, 잔해와 잔해 사이를 뛰어넘는 컨트롤을 펼치며 덤벼들어 자폭하는 드론들과 총을 쏴대는 인간형 로봇들을 피해 도망치는 방식으로 게임이 전개됩니다.

심지어 초능력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초반의 주인공으로 진행할 때는 아예 드론과 로봇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은폐 엄폐를 반복하며, 고전 게임 코만도스나 얼마 전에 나왔던 VR 게임인 하프라이프 알릭스의 그것마냥 무시무시한 로봇들 사이를 잠입해서 탈출해야 하는 상황도 나옵니다.

진짜 근본적으로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이런 스릴 넘치는 플레이들이 섞이니 저절로 몰입감이 높아지더라고요.

 

또 다른 재미요소는 액션 그 자체입니다.

의외로 사전에 발표된 영상들의 그것과 달리, 막상 게임을 해보면 액션이 상당히 재밌는 축인 게임에 속합니다. 이슈가 되었던 타격감 문제도 막상 해보니 전혀 문제 될 게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대전격투 액션의 타격감을 원한다면 그것이랑은 멀고요, 루트슈터 게임의 타격감으로 치자면 나쁜 편도 아니었습니다. 이쪽 장르에서 나쁜 편이라면 적어도 디비전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상황에 따라, 개개인의 플레이 경험에 따라 조금 다르게 받아들일 법은 했는데요, 이 게임의 액션에서 자아내지는 재미는 캐릭터가 펼칠 수 있는 각종 스킬들을 이용해 상황에 적절한 콤보와 이동과 반격, 처형 등을 할 때 느껴지는 쾌감에 더 치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아이언맨 캐릭터로 우클릭 조준 공격인 펄스건만 쏘다가 게임에서 나간다면 정말 타격감 없는 게임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로 굴러서 적의 등판을 뛰어넘어 자세를 무너뜨리고, 연속 방패 던지기로 반대편의 작살내고, 다시 뒤돌아 콤보로 자세가 무너진 적을 후드려 패 주다가 처형 액션 마무리로 적의 목을 꺾어 바닥에 꽂아 넣은 플레이어는 타격감 죽여주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캐릭터가 점차 성장함에 따라 펼칠 수 있는 액션의 폭이 아주 넓어지고, 이에 응용의 폭이 엄청나게 늘어나기에 점점 더 재밌는 액션을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게임이 참 장점밖에 없는 거 같은데, 과연 그럴까요? 이 게임의 장벽이 되는 초반부의 문제점과 더불어 몇몇 가지 사실이 다음 문단에서 밝혀집니다!

 

 

 

 

현실에선 찌질이인 내가

게임속에선 찌질이?!

호불호 갈릴법한 미즈 마블

 

 

우리는 게임속 주인공의 경험을 원합니다. 현실의 나는 찌질한 만화 덕후 정도지만, 게임속에서는 영웅의 한 명이 되어 멋진 서사시를 써내길 원합니다.

 

무언가 뉴미디어 문화 심리학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냥 게임이면 이건 당연한 겁니다.

우리 모두가 권총 하나를 들고 갱스터들이 가득한 건물로 들어가 사람들을 도륙 내는 걸 평소에 염원하는 사이코들은 아니지만, 마이에미에서 그럴 수 있는 주인공이 있다면 기꺼이 그 경험을 함께하고 싶어 합니다.

게임의 주인공은 대게 비범한 사람이고, 이 비범성이 게임을 따라가게 만듭니다.

 

그런데 마블 어벤져스의 주인공은, 찌질이입니다!

그 어느 게임보다 영웅들이 가득한 이 게임에서, 하필이면 찌질이로 게임을 시작해야 하고 그걸 2시간 이상 지속해야 합니다. 자세한 설명 이전에 오해는 하나 풀고 가지요.

 

 

마블 어벤져스의 주인공은 카밀라로, 히어로 네임은 미즈 마블입니다.

인도 출신인 것 같고, 무슬림이며, 여자 히어로죠.

이 때문에 마블을 영화로만 접한 팬들에게 요러한 오해를 받곤 합니다.

 

소수 인종에, 소수 종교에, 여자라고? 이 녀석들~ PC 코인 타느라 미쳤구나! 아주!’

 

하지만 의외로 미즈 마블은 코믹스 판에서 2014년도부터 활동하던 캐릭터고, 적어도 다급하게 게임에 PC(정치적 올바름)를 섞기 위해 급조된 바루스 같은 캐릭터는 아니란 점을 알아주세요.

오히려 만들어 두었던 캐릭터가 대세를 만나 떡상한(?) 케이스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요.

 

하여간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거슬리는 것은 그러한 것들이 아니고, 미즈 마블이 심각한 찌질이에 오타쿠라는 점이 엄청나게 거슬립니다.

사람이 죽고 난리가 나는 와중에도 만화책을 발견하면 좋아하고, 어벤져스 들이 해체되어 나가리가 된 상황에서도 어벤져스 관련 물품을 보면 갑자기 오타쿠적 지식을 뽐내며 좋아라 합니다. 그 모든 가닥가닥들이 너무 찌질하기 그지없어서, 왜 토니스타크나 나타샤 등을 플레이하고 싶어 게임을 구매한 내가 이런 찌질이로 놀고 있어야 하는지 문득문득 현자타임이 세게 옵니다.

 

 

더군다나 코믹스보단 영화로 어벤져스를 접한지라, 잘 알지도 친숙하지도 않은 캐릭터가 시종일관 찌질대고 오타쿠적 지식을 뽐내고 있으니 정말 정나미가 떨어지더라고요.

차라리 같은 찌질이 캐릭터지만 영화로 익숙한 10대 버전의 뉴 스파이더맨이 그랬다면 귀엽게 보였을 거 같지만요.

 

미즈 마블의 지나친 유아적 행동들이 AAA급을 지향하는 게임을 스펀지밥 게임보다 유치하게 보이게 만들어버리고, 정나미도 안 붙는 캐릭터로 대략 초반 2시간 정도를 고통받으며 진행해야 합니다. 흔히 하는 말들로 발암캐라고 하면 이해가 편하실 거 같아요. 중간중간 혼자 무리수두다 사고도 치고 다른 영웅들이 수습해주고 그러거든요. 이 모든 시나리오 최악의 발암캐가 카밀라인데, 걔가 주인공이고 걔로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열불나죠.

2~3시간 이후엔 아이언맨, 블랙위도우,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부분이 많기에 나름 괜찮고, 또 카밀라(미즈 마블) 자체도 게임플레이를 5~6시간 정도 하다 보면 그럭저럭 정이 붙어 봐줄 만은 합니다. 특히 묘하게도 원피스의 루피가 생각나는 카밀라의 고무고무 액션은, 손을 늘려 장애물을 짚고 넘는 파크루 라던가, 고무고무 총 난타라던가, 기어3 같은 기술들로 이루어져 있어 상당히 재밌는 편에 속합니다. 저도 이러면서도 대부분 플레이는 다른 영웅을 고를 수 있는 구간에서도 미즈 마블로 진행한 경우가 많거든요! 액션이 재밌어서요.

 

제가 아까 문단에서 이 게임은 루트슈터 게임이라고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 다음 문단에선 이에 관한 내용을 풀어봅니다!

 

 

 

 

 

만족스러운 콘텐츠,

루트 슈터로서의 가능성

 

게임의 가장 큰 메인 시나리오는 현재 집결이라는 퀄리티 높은 스토리텔링의 시나리오입니다. 이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미즈 마블이고요.

제 경우엔 11시간 정도 플레이하니 엔딩을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 게임은 엄격히 따지면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집결을 전부 클리어하더라도 퀘스트들이 표시되는 상황판은 각종 퀘스트로 가득합니다.

진영을 키워주는 쉴드, 엔트힐 관련 퀘스트, 레지스탕스 관련 퀘스트 들 등등이 아직 남아있는 AIM과 싸움을 계속해 가거든요.

집결퀘스트에서 영웅들은 AIM이 만들어내는 가장 큰 악몽을 저지하는 데 성공하지만, 사실 AIM 자체와의 싸움은 계속되는 상황이거든요.

하여간 플레이할 것은 무궁무진하게 많지요.

더군다나 여타 멀티플레이 게임처럼 일간 퀘스트, 주간 퀘스트, 주간 목표, 캐릭터별 도전 카드 등 각종 활동에 필요한 자원을 얻을 수 있는 정기 퀘스트들과 코스튬 등을 얻을 수 있는 도전 등 그야말로 끝이 없이 콘텐츠가 제공됩니다.

그리고 다른 유저들과 협응해야 하는 멀티플레이 전용 도전들도 있으니, 일종의 반 싱글/반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입니다.

 

 

 

루트슈터, 그러니까 데스티니 가디언즈, 보더랜드, 디비전 등 소위 폐지 게임이라고 불리는 아이템 파밍 위주의 게임과 같은 계열이라 볼 때 장단점을 한번 살펴볼게요.

 

먼저 압도적 장점이라면 루트슈터에선 보기 힘든 근접전투 / 콤보를 활용하는 전투이죠. 전투 자체가 다른 게임에 비교해 특별한 재미를 내포합니다.

 

단점이라면 루트슈터 자체의 재미가 부족하단 것과 전투에 몇몇 극혐요소가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마블 어벤져스의 아이템 구성은 루트슈터로서의 매력이 없다시피 한데, 각 아이템들에 특장점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루트 슈터의 아이템들은 몇몇가지 스킬을 엄청나게 극대화하던가, 아이템간의 시너지로 같은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전혀 다른 캐릭터인 수준으로 특색있는 구성을 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있거든요.

 

그런데 마블 어벤져스의 아이템들은 죄다 ~할시 ~데미지 강화. 같은, 실제 액션에선 그다지 다를 게 없는 강화형 타입들만 줄기차게 있다 보니 자신만의 아이템 구성을 맞춰가는 재미 같은 걸 느끼기가 힘들어집니다. 어떠한 아이템을 차고서도 서로 비슷한 액션을 하게 되니까요.

파밍 보고 해야 하는 게임인데, 파밍의 쾌감 자체가 줄어 들어버리죠. 이건 루트슈터에 대한 제작진의 이해 부족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블 어벤져스 전투의 극혐 포인트는 해보신 분들 모두 공감하겠지만 보호막 시스템에 있습니다. 이 마블 어벤져스의 전투 재미 자체가 적의 빈틈을 노리고, 각종 콤보를 때려 넣어 호쾌하게 마무리하는 전투에 있는데, 이 모든 활동을 보호막을 두른 네임드 몬스터들이 방해합니다. 보호막을 제거해야만 제대로 된 전투가 가능해지기에, 게임의 특장점이 반감되는 느낌입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차후 패치의 방향을 통해 개선될 수도 있는 문제기에 사망선고까지는 아니지만, 루트슈터로서의 미래를 점쳐볼 때 고려는 해봐야 합니다. 이 두 부분에서 혁신이 이루어진다면 정말 갓겜의 반열에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상당히 괜찮은 게임입니다. ‘집결시나리오는 그럭저럭 무난한 어벤져스 4 영화를 본 거 같은 인상을 줍니다. 게임에 대해 많은 욕심을 내지 않고 메인 스토리와 영웅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사이드 퀘스트 정도 해보는 느낌으로 접근한다면 호감 게임 가능합니다.

 

물론, 가격이 비호감일 순 있겠지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