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이퍼 스케이프. 레디 플레이어 100?

  • 입력 2020.08.12 12:06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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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온라인 게임은 빨리 해봐야 합니다!

 

유비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은 최대한 빨리 플레이해보셔야 이득입니다! 아니면 아예 평생 하지 마시던가요!

 

이제는 게이머들간에 이런 밈과 같은 유비소프트 공략법(?)이 공공연하게 국룰취급받고 있습니다. 유비소프트는 게임은 참 잘 만드는데, 온라인 게임의 운영이 너무 엉망인지라 초반 몇 주 정도 흥행한 뒤 나락으로 가버린 게임들이 몇 개 있었거든요!

 

저도 예전에 끝내주는 피해사례의 당사자였죠. 아마 기억하실분은 기억하실 게임, 눈물의 포아너(For honor) 예약구매자였습니다. 흑흑. 심지어 소장판의 예약구매자였죠!

당시 포아너의 예판이 시작되었을때 전 소설을 연재중이었고, 게임 오픈뒤 2-3주 정도면 연재가 끝날 예정이라 일종의 휴가용 게임으로 포아너를 미리 구매해 놓았더랬습니다.

 

하지만 연재가 끝나고 대략 포아너의 오픈 4주차 정도 된 시점, 이미 게임 커뮤니티의 민심은 망할대로 망해있었고 유저수는 수직하락중이었습니다. 캐릭터간의 엉망인 밸런스와 오토가드핵 문제가 터진게 치명적이었지요. 흑흑. 결국 전 신나는 파티를 열어보기도 전에 조용히 시무룩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슨 축제가 열리는 중인가요?

축제가 아닙니다 장례식입니다.

 

제 기분이 딱 그랬다니까요?

하여간 눈물의 포아너를 발판 삼아, 이번엔 정말로 누구보다도 빠르게 남들과 함께 하이퍼스케이프를 오픈과 동시에 체험해보고 왔습니다!

눈물이 핑 도네요. 이번엔 좀 다른의미로요, 함께 보시죠!

 

 

 

 

특이한 세계관. 레디 플레이어 100.

 

하이퍼스케이프는 2중적인 액자구성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하이퍼 스케이프는 일종의 가상현실게임 플랫폼입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한 인류의 현실은 그러나 생각보다 녹록치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내에 갖힌 환경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이퍼 스케이프라는 완전몰입 가상현실 플랫폼이 나오면서 모든게 변한거죠, 그리고 그 하이퍼 스케이프에서 가장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게임이 크라운 챌린지고, 우리가 플레이할 배틀 로얄은 사실 하이퍼 스케이프가아니라 하이퍼 스케이프 속의 크라운 챌린지라는 대충 고런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레디플레이어 원이네요. 100인 배틀로얄이니 레디플레이어백 정도 될까요?

 

하여간 이런 배경의 세계관이기 때문에 몇몇가지 특이점이 가능해집니다. 다른 배틀로얄과의 차이점이죠!

그 중 하나는 낙하 데미지의 삭제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든 지붕위에서 떨어지든 낙하데미지가 전혀 없습니다. 모든 캐릭터들은 이단점프로 날아다니며 지붕과 지면, 고층 건물을 오가며 빠른 스피드의 전투가 가능합니다!

배틀로얄 게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낙하산이 하이퍼 스케이프에선 아예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낙하데미지가 없으니까요. 아니 거, 낙하데미지가 왜 없죠? 라고 물으셔도 소용없습니다. ‘가상 현실이라서 그래라는 만능 답변 하나면 이 게임의 모든게 설명 가능하거든요!

 

 

 

초고속 전투의 배틀로얄. 어라, 퀘이크네?

 

오이잉.

점프와 빠른 에이밍, 1인칭 FPS, 발바닥에서 스케이트 날 같은 빛을 뿜으며 이단 점프로 날아다니는 캐릭터들. 최첨단 2020년 출시 배틀로얄 하이퍼스케이프의 모든것을 합쳐놓으니...?

이거, 퀘이크인데요? 갑자기 90년대 게임이 되어버리네요?

하이퍼스케이프가 퀘이크라는 것은 비단 중화기 무기들의 사용, 높은 난이도의 에이밍과 빠른 캐릭터들 때문만은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의 움직임이나 심지어 타격감까지도 퀘이크의 그것이더라고요. , 타격감이 별로라고 불만인 사람들도 당연히 많지요. FPS 게이머들은 은근히 손맛에 민감하거든요. 발로란트도 있는데 하이퍼스케이프가 문제냐~? 그렇게 물으시면 할말은 없고요!

 

전투의 진행 흐름이 정말 워낙에 빠르다보니 아예 배틀로얄이라는 장르적 정체성이 사라지는 그런느낌입니다. 100명을 몰아놓고 싸우게 하면 배틀로얄이긴 하죠, 하지만 우리가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워존 등으로 익숙해진 최근 트랜드인 배틀로얄의 장르적 장치들은 하이퍼스케이프에서 그다지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배틀로얄엔 전략적인 흐름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리고 그 전략의 기본기는 거의 파밍 전략이고요. 그런데 하이퍼 스케이프는 업그레이드 방식도 간단한데다 (같은 아이템 두 개를 합치면 세집니다! 와아!) 파밍 아이템도 넉넉히 나오는 편이라 파밍 단계를 거의 생략하고 미친듯이 싸우는 지옥의 야차들의 경기에 가까워집니다.

어차피 필드위의 아이템은 재빠르게 쓸려버리니 지나가는 사람을 잡아 토해내는 아이템들로 내걸 업그레이드 하는 식이 승리의 지늠길이죠.

즉 하이퍼 스케이프의 파밍은 전략적 아이템 수급이라기 보다는 전투 이후 승리자의 보상이란 개념에 몰빵되어있습니다. 물론 기존의 장르성이 좀 덜느껴진단거지, 게임이 재미 없다는건 아니예요!

 

랜덤매칭 분대전...은 비추천합니다. 한국인이랑 잘 안잡히더라고요. 중국인과 잘 잡힌답니다 'ㅅ')b
랜덤매칭 분대전...은 비추천합니다. 한국인이랑 잘 안잡히더라고요. 중국인과 잘 잡힌답니다 'ㅅ')b

 

 

오히려 근본재미. 미니게임으로서 높은 가치. 시참은 덤.

 

어떻게보면 요즘 유행하는 배틀로얄 장르와는 조금 다른 궤를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FPS의 근본 재미엔 더 가까운 게임일지도 모릅니다. 총을 들어 적에게 쏘고 죽인다! 죽이면 보상을 얻는다! 이처럼 직관적인 형태이니 오히려 다른 배틀로얄에선 보기힘든 또다른 재미가 살아납니다.

결과적인 플레이타임도 상당히 짧아지는 편이라,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가슴 뛰는 배틀로얄을 잠깐잠깐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겐 아주 좋을거 같습니다.

실제 시청자들이 참여해서 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트리밍 호환 기능들 또한 백미일수 있고요!

 

 

 

미묘하게 애매모호한 콘셉트, 갠취론 별로입니다.

 

제가 미술전공자도 아닌데 이런걸 지적해도 되나 싶지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건 하이퍼 스케이프에서 준비해둔 마켓과 배틀패스 보상 캐릭터들은 전혀 구매욕을 자극하지 않는단 점입니다.

 

멋지고 세련된, 혹은 귀여운 캐릭터를 갖고 싶다!

 

이건 의외로 근례 FPS 게임들을 플레이하게하는 중요한 요인중 하나라고 보거든요. 다양한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오버워치는 물론이고, 미래사회 로봇들과 SF장비들이 멋지구리한 데스티니 가디언즈, 진지한 밀리터리 느낌의 워존, 그리고 워존과 정 반대로 이세상의 것이 아닌거 같은 화사하고 귀엽고 통통튀는 디자인에 마블 히어로들과 같은 유명 캐릭터들과 콜라보도 하는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취향에 따라 많이 갈리지만 특정 취향들을 확실하게 저격하는 포인트들이 있는 캐릭터들을 보유하고 있지요!

SF 분위기를 잘 살린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아이템들
SF 분위기를 잘 살린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아이템들
재기발랄한 디자인의 포트나이트 캐릭터들
재기발랄한 디자인의 포트나이트 캐릭터들

 

전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멋진 SF풍 장비를 얻기위해 시즌패스를 열심히 플레이한적도 있고, 오버워치의 상자를 열심히 까 본적도 있으며, 포트나이트의 마블 영웅들을 얻기 위해선 결제를 아끼지 않죠!

 

그런데 하이퍼스케이프는 정말 그런 요인이 1도 없습니다. 특히나 전 스킨센스가 없기로 유명한 게임인 히어로즈오브더 스톰에서도 결제를 했던 사람인데도 말이죠. 

기본 캐릭터들은 두 말 할것 없이 끔찍해요. 과금으로 가서 일반 게임이었으면 NPC역할을 맡았을거 같은 미스터 레드 대머리 아저씨나 SF 풍의 느낌을 한껏 내려고 노력은 한 스크래퍼 민트양은 어떠한 취향은 충족될거 같으니 그렇다고 칩시다.

주간 상점의 아만딘이나 시몬, 케힌데는 정말 순수하게 미래인들을 능욕하기 위해 고안해낸 디자인이라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2050년의 인류가 2020년의 우리가 자기들을 이렇게 묘사했다는걸 알면 엄청 웃거나 기분나빠할거 같거든요.

도대체 가상현실 세계관에서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입고있는 거죠? 돈을 주고 자기 아바타를 저렇게 꾸몄단 소리인가요? 정말로요? ...진심으로?

 

게임에 맞지 않는다며 무진 욕을 먹었던 서든어택2의 전장의 아이돌 마야가 나와도 위화감이 전혀 없을 가상현실 세계관에서, 하필이면 초록 쫄쫄이를 선택한 미래 인류를 위해 결제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가 않네요. 배틀패스 보상들 쪽도 대부분 처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엄청나게 자주 나오는 안내자 로봇이 스타워즈 C-3PO보다 후져 보이는건 사소한 문제겠죠.

 

 

 

 

멀미가 조금 있네요.

다른 게임과 비교 말고 하이퍼스케이프로 즐겨주시길!

 

딱 들러붙은 1인칭에 화려한 색감과 스피드있는 게임진행, 빈번한 화면전환이 있으니 거의 멀미를 시키려고 만든게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런 끔찍한 요소들이 모두 합쳐진거 치곤 의외로 멀미가 약합니다. 그래도 사람에 따라 느낄수 있어요. 긴시간 하다보면 멀미로 눈물이 핑 돕니다. 여러 FPS 게임을 해본 요령으로 세팅을 알려드리면 비디오 설정에서 시야각은 최대한 넓히고, 프레임은 60프레임 이상으론 잘 안올리시는것이 멀미를 피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멀미가 있으시다면 한 번 시도해보세요.

 

하이퍼스케이프는 배틀로얄이란 버스에 탑승하긴 했지만, 사실 다른 배틀로얄들과 비교를 하면 안되는 게임성을 갖고 있는거 같습니다.

이것저것 비교하면서 얘는 뭐에비해 별로니, 보다는,

그냥 새로나온 게임을 즐긴다는 열린 마음으로 즐겨보시면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즐기실거라면 빨리 즐겨두세요!

상대는 유비입니다. 포아너의 교훈을 기억해주세요... 기억해주세요... 세요... 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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