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오버워치와 닮은 캐쥬얼 슈팅 게임, 로켓 아레나 리뷰

  • 입력 2020.07.27 13:29
  • 기자명 김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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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게임에서 시작된 FPS는 상대를 맞추는데서 쾌감을 느끼고, 재미를 주는 게임이다. FPS 게임은 기본적으로 온라인을 위주로 진행되는 게 정설이다. 패키지 게임에서 FPS 장르로 살아남은 게임은 실사 같은 그래픽을 자랑하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나 배틀필드, 헤일로 정도가 다다. 이 외에는 모두 FPS에 롤플레잉 요소를 섞어서 혼합된 장르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에서는 FPS가 완전히 온라인으로 자리 잡았다.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 비롯된 온라인 FPS 장르는 스폐셜 포스, 서든어택을 거쳐서 고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전통의 장르다.

서든어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과거 온라인 FPS장르는 대부분 사실적인 그래픽에 천편일률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실제로 필자 역시 게임 화면만 보고는 스폐셜 포스와 서든어택,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차이점을 구분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구현된 병기의 종류나 병과 등 차이점이 많았지만, 밀리터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볼 때는 거기서 거기였다. 어차피 군복 입은 놈들이 총질하는 게임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러한 온라인 FPS 장르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게 2016년 출시된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다.

오버워치는 FPSRPGAOS 장르를 혼합한 게임이다. 군인들만 주구장창 나오고 배경도 칙칙했던 FPS 게임에 화사하고 원색적인 색감을 입혔고, 캐릭터들 역시 저마다의 특색 있는 이들을 등장시켜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냈다. 오버워치 이후 FPS 게임은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었고, 이후에도 비슷한 컨셉의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 리뷰할 로켓 아레나 역시 마찬가지다. 714일에 스팀과 PS4로 정식 발매된 게임으로 파이널 스트라이크 게임즈가 개발하고, 일렉트로닉 아츠가 배급하는 게임이다. 과연 로켓 아레나가 오버워치의 뒤를 이을 게임이 될 수 있을지, 리뷰를 통해 평가해 보자.

많은 부분에서 오버워치와 굉장히 유사

게임 소개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오버워치와 굉장히 유사하다. 스토리 역시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제대로 된 스토리 소개 영상이나 시놉시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실 FPS 게임 장르 자체가 스토리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장르가 아닌지라 굳이 없어도 별 상관은 없다. 전체적인 운영 역시 오늘날 다른 온라인 게임과 비슷하다. 현재 시즌1을 진행중인 것 같고, 시즌마다 블래스트 패스라고 불리는 시즌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아이템이라고 하지만 특별히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고, 롤이나 오버워치처럼 캐릭터들을 꾸미는 데 쓰이는 스킨 개념이다. 스킨은 직접 구매할 수도 있고, 플레이하면서 계정 레벨이 올라가면 랜덤으로 주어지기도 한다. 이 부분 역시 오버워치와 판박이다.

현재는 캐릭터가 11명에 맵은 10개다. 캐릭터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맵은 당분간 늘어나지 않을 것 같다. 낙사가 쉬운 맵, 점프 패드가 있는 맵, 물이 솟아나는 맵 등 맵마다 특징이 있어서 변수가 제법 많다. 계정 레벨이 있긴 하지만 이게 올라도 캐릭터 자체가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내 캐릭터의 강함은 오직 게이머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에 조작을 잘만 하면 레벨 1짜리가 10, 20짜리 계정도 잡을 수 있다. 거듭 말하지만 롤이나 오버워치를 생각하면 된다. 이 게임들에 익숙한 유저라면 로켓 아레나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도 쉬울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기존에 그런 류의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이들이라면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은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자세한 설명은 따로 해 놓지 않았다.

33, 스피디한 전개, 독특한 조작 방식

로켓 아레나의 모든 게임은 33으로 진행된다. 이게 가장 특별한 시스템. 3명이서 진행하는 만큼 한 판 한 판의 플레이 타임이 길어도 5분을 넘기지 않는다. 매칭이 잡히면 4개의 모드 중 하나가 랜덤으로 잡히고, 이 모드 목표에 따라 상대편과 경쟁하는 식이다. 각 캐릭터는 회피기술과 일반 공격, 특수공격과 고유 기술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캐릭터마다 독특한 고유 기술을 가지고 있어 전략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움직임이 빨라지는 캐릭터도 있고, 돌진기를 쓰는 캐릭터도 있다. 분신을 만들어서 분신과 위치이동을 하는 캐릭터도 있다. 플레이어 입맛에 맞게 캐릭터를 고를 수 있어서 선택의 폭이 꽤 넓다. 여기에 모드에 따라 전장에 아이템도 떨어진다. 아이템 역시 폭탄, 버프, 디버프등 효과가 많아서 쓰기에 따라 전황을 바꿀 수 있다.

로켓 아레나가 홍보를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건 캐릭터가 죽는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그 말대로 이 게임에서는 죽는다는 개념이 없다. 캐릭터마다 체력이 있는게 아니라 연속으로 맞으면 특수한 게이지가 차오르는 방식인데, 이 게이지가 모두 차면 멀리 튕겨 나가면서 링아웃 된다. 링아웃될 때의 모션이나 효과가 로켓을 너무 맞아서 튕겨 나간다는 설정이라 게임 제목과도 어울린다. 캐릭터는 2~3초간 튕겨져 나가며 이후 바로 전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전장 이탈이 2~3초밖에 안 되는 셈. 금방 금방 전장에 투입되다 보니까 게임 자체가 굉장히 스피디한 편이다.

조작 방식도 매우 특이하다. 모든 캐릭은 3단 점프까지 가능하며 벽이나 바닥에 기본무기를 쓰면 무한정 튀어오를 수 있다. 캐릭터의 무기가 로켓이니까 로켓의 추진력을 발판으로 튀어오른다는 설정. 이렇게 점프할 수 있는 수단을 많이 마련해 놓은 만큼 모든 전장에서는 하늘이 주 무대가 된다. 판정도 혜자스러워서 마우스를 조금만 바닥으로 돌리고 공격을 누르면 하늘을 자유로이 뛰뎅기는 캐릭터를 볼 수 있다.

모드 튜토리얼이라도 있었으면

게임은 기본적으로 4개의 모드로 구성되어 있다. 모드는 본인이 설정할 수도 있는데, 그냥 큐를 돌리면 무작위다. 넉아웃과 로켓볼, 메가 로켓, 보물 쟁탈. 이렇게 4개가 있다. 각 모드마다 승리조건이 달라서 조금씩 다른 전략을 취해야 한다. 넉아웃은 상대방을 많이 아웃시키면 이기는 거고, 로켓볼은 로켓볼을 상대 팀 득점지역으로 들고 달리면 된다. 럭비와 비슷한 시스템. 메가 로켓은 거대한 로켓이 떨어지는 지역을 방어하거나 점령하는 거다. 보물 쟁탈은 특정 시간마다 등장하는 코인을 획득해 많은 점수를 얻으면 이기는 게임이다. 이 외에도 가장 기본적인 AI 로켓봇이 웨이브 형태로 쏟아지는 모드, 함께 로켓봇을 무찌르는 게임등 기본 모드가 여러 개 있다.

모드에 대해 설명했지만, 이 모든 설명은 필자가 직접 게임을 검색해서 얻어낸 것들이다. 황당하게도 게임 내에서는 이 모드에 대한 설명을 찾을 수가 없다. 기본적인 조작에 대한 튜토리얼은 잘 설명해 놓았으면서 왜 모드에 대한 설명은 하질 않았을까? 처음에 튜토리얼을 완료한 필자는 당연히 큐를 돌리면 기본 게임인 넉아웃을 생각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보물쟁탈 모드가 걸렸다. 열심히 상대를 줘 패고 있는데, 갑자기 코인을 수집하라는 메시지가 뜨질 않나, 보물상자를 들고 도망가라고 하질 않나. 당황의 연속이었다. 이처럼 게임 내에서 모드에 대한 설명은 상세하게 해주지 않으니,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 미리 어떤 모드가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고 플레이하는 게 편하다.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온라인 게임의 성패는 매칭시간을 통해 알 수 있다. 실패한 게임일수록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이 없어서 매칭에 시간이 걸린다. 일례로 필자 역시 히오스 끝물에 플레이를 했었는데, 큐 잡히는 데만 10분 넘게 걸린 적이 있다. 반면 롤이나 오버워치를 보라. 길어야 2분에서 3분이면 게임 한 판이 쉽게 잡힌다. 랭킹전이나 랭크가 아니라면 더 빠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로켓 아레나도 그렇게 실패한 게임은 아니다. 필자 기준이지만, 일반 게임을 돌리는데 평균 2분에서 3분이 걸렸다. 랭킹전은 그보다 조금 더 걸리겠지만, 아예 플레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개인적인 희망사항으로는 홍보가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차지하고서라도 온라인 FPS인 만큼 플레이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무조건 이득이다. 사람이 많아져야 큐 잡히는 시간도 줄어들고 랭크 시스템도 더 활발해질 것 같다.

캐쥬얼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추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

게임 자체는 꽤 재밌다. 30대인 아재는 캐릭터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서 쫓아가다가 아웃되기 일쑤지만 본인의 피지컬을 자랑하고 싶은 게이머들은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타격감도 괜찮고, 그래픽도 오버워치를 닮아서 애니메이션풍 색감에 조작감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워낙에 오버워치와 닮은 부분이 많아서 조금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링아웃 되는 시스템, 약간의 캐주얼함만 빼면 오버워치와 크게 다른 점이 없을 정도다. 조금 과장하면 이럴거면 오버워치를 하지 왜 이 게임을 할까 싶은 생각도 종종 든다. 그럼에도 약간의 차이는 있다. 오버워치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거나, 조금 더 빠른 플레이를 원하는 게이머라면 로켓 아레나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게임성 자체는 나쁘지 않으니, 이후의 성패는 운영과 홍보에 달려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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