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에 가려진 쾌속액션, PC 'Azure Striker Gunvolt 2' 리뷰
중2병에 가려진 쾌속액션, PC 'Azure Striker Gunvolt 2' 리뷰
  • 더키드
  • 승인 2020.07.0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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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록맨의 정신을 계승' 한다며 게임을 하나 소개한 적이 있다. 바로 '인티 크리에이츠'의 '건볼트 크로니클 루미너스 어벤저 X' 라는 게임이다. 국내에 크게 알려진 게임은 아니지만, '록맨'을 좋아하는 팬들, 플랫포머 장르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 스핀오프 작품의 원작 시리즈인 '건볼트'가 스팀에 공개됐다. '건볼트' 시리즈는 지금까지 '닌텐도' 플랫폼에서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그렇다 보니 국내에서는 일부 매니아를 제외하곤 아는 게이머들이 드물었다. 일반 게이머 입장에서 '건볼트'라는 이름은 생소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건볼트 크로니클 루미너스 어벤저 X'의 PS4 출시를 계기로 '건볼트'에 입문한 게이머가 많다. 개발사 '인티 크리에이츠'는 여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했는지, 닌텐도로 내놓았던 '건볼트 2'를 스팀에서도 공개했다. 

 

'건볼트 2'는 확실히 취향을 타는 게임이다. 라이트노벨, 미소녀, 메카닉, 중2병의 요소가 가득한 게임인 만큼 코드가 맞지 않는다면 사실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장단점이 확실한 만큼 이번에는 더 많은 게이머들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것이다.

우선 '건볼트 2'는 '록맨'을 계승하는 만큼 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가장 닮은 부분은 역시 '도트 그래픽'이다. 게임의 전반적인 색감은 최신유행보다 '고전'의 느낌이 강하다. 사실 게임을 처음 했을 때는 해상도를 잘못 조절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전체화면으로 플레이할 경우 텍스트의 처리가 깔끔하지 못하고, 도트가 흐트러지는 현상이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닌텐도 스위치를 기반으로 했었기 때문에 그 감성을 남겨둔 모양이다. 

 

'건볼트 2'가 닌텐도를 벗어나 PC로 오면서 뭔가 개선되거나 수정된 부분은 없다. 오히려 아무것도 손대지 않고 '닌텐도 시절'의 느낌을 그대로 유지했다. 당연히 기존 팬들이나, 새로 건볼트를 입문하는 게이머들에게 훨씬 좋은 선택이다. 괜히 잘못된 리마스터를 선택하지 않아 다행이다. 개인적으로는 PS4에서 했던 '루미너스 어벤져 X'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캐릭터의 모션이나 등장하는 적의 모델링은 투박한 도트를 기반으로 하지만,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스킬의 이펙트는 굉장히 화려하다. 모션은 고전의 느낌이고, 이펙트는 현재의 감성인데, 이 둘의 조합이 어색하지 않다. 수많은 '런앤건' 스타일의 게임이 있음에도 왜 '건볼트'를 '록맨의 정신적 계승작'이라고 부르는지를 느낄 수 있다.

'건볼트 2'의 스토리는 '세븐스'라는 능력자들의 탄생부터 시작한다. 이 '세븐스' 능력자들의 출현으로 세상은 큰 위기에 빠질 것 같았다. 하지만 '스메라기'라는 조직이 설립되면서, 이런 우려들은 점점 사라진다. '스메라기'가 '세븐스'를 관리하기 시작한 것. 그러나 알고 보니 '스메라기'의 뒤에는 초능력자들을 향한 비인도적인 실험과 강제수용의 어두운 면이 감춰져 있었다. 

 

이에 능력자들은 '페더'라는 조직을 구성하게 되고, '스메라기'에 대항하게 된다. '스메라기'에서 꾸민 일 중의 하나는 '디바'를 지배하는 것도 포함되었고, 그 과정에서 '푸른 뇌정 건볼트'는 시안이라는 소녀를 구하게 된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뒤 진정한 능력자들만의 세계 '에덴'을 세우려는 세력이 나타나게 되고, 이에 맞서기 위해 주인공 '건볼트'와 '아큐라'가 움직인다.

 

사실 스토리에 큰 비중을 둔 게임은 아니다. 더군다나 '건볼트 2' 부터 접한 게이머의 경우엔 개연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다. 이전의 이야기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식상하게 느껴진다. '악의 세력과, 그에 맞서는 영웅의 이야기'의 뻔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 게임에서 스토리의 비중은 적은 편. 건볼트의 진짜 매력은 스토리보다는 '액션'에 있다.

게임은 '건볼트'와 '아큐라'의 이야기를 플레이한 후 한 명의 캐릭터를 골라서 플레이 할 수 있다. 스테이지는 선형적인 방식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원하는 챕터를 골라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건볼트'와 '아큐라'의 공격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건볼트'가 원거리 기반의 광역 공격을 중점에 두었다면, '아큐라'는 빠르고 화끈한 근접공격을 주로 사용한다. 공통으로 '평타'와 '대쉬'를 사용할 수 있고, 건볼트는 '스킬', 아큐라는 'EX 웨폰'이라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스킬'과 'EX 웨폰'은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개방할 수 있으며, 언제든 공격 타입을 바꿔가면서 사용할 수 있다. 종류뿐만 아니라 스테이지에서 얻는 각종 재료와 '크레딧'을 사용해 조금씩 강화할 수 있다. 'SP 스킬'은 '궁극기'로 화면의 모든 적에게 강력한 데미지를 줄 수 있다.

 

'건볼트'의 핵심 재미는 바로 '스피드'다. 템포가 굉장히 빠른 게임이기 때문에 '대쉬'와 '록온'을 통한 연계공격을 빨리 익히는 것이 좋다. 연계공격을 이어갈수록 이 게임의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다. 평타로 적을 해치우기보다는 '대쉬' - '록온' - 'EX웨폰'식의 콤보를 주로 사용하게 된다. '대쉬'와 '록온' 공격이 성공하면 공중에서 일정 시간 동안 체공할 수 있는 '호버링'이 발동되고, 이 상태를 유지하면서 공격을 이어나가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빠른 속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스테이지에서 얻게 되는 훈장만큼 보상을 얻을 수 있으니, 초반에는 스피드보다는 감을 익히면서 맵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캐릭터 강화를 위한 '파밍'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건볼트 2'는 어떤 게이머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스토리 진행은 어려운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전자결계'라는 무적판정이 적용된다. '건볼트'와 '아큐라'는 일종의 마나인 'EP'만 충전되어 있다면, 일반적인 공격에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 하지만, 게임은 이 'EP'를 꾸준히 사용하게 유도한다. 스킬을 사용하면 'EP'가 소모되고, 'EP'를 충전하지 않은 채 고갈되면 '오버히트'가 걸려서 한동안은 전자결계 효과도 사라진다.

 

등장하는 적들 역시 평타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적들은 'EP'를 소모하면서 공격을 해야 하고, 이때 전자결계가 풀리게 되면 주인공도 피해를 입는다. 빠른 속도의 공격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을 파악하는 것이 '건볼트 2'의 핵심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속도감을 느껴보기에는 좋은 게임이다. 그렇다고 이 난이도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마스터, 천상계의 플레이를 원하는 게이머를 위한 별도의 '모드'가 따로 준비되어있다.

바로 '퀘스트'와 '쿠도스' 모드다. '건볼트 2'는 계속 공중에 뜬 상태에서 대쉬공격을 이어나갈 경우 '쿠도스' 포인트를 통해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당연히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하고, 피해를 입는 순간 그동안 쌓은 연계 포인트는 0이된다. 그만큼 스테이지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도전해야 한다. 맵의 구성과 적이 등장하는 지점, 적의 패턴 파악과 게이머의 피지컬이 뒷받침되면 끊임없는 공격으로 높은 점수와 빠른 스테이지 클리어에 도전할 수 있다.

 

스테이지 클리어 시간과 점수에 따라 '별'과 '등급'이 부여되는 만큼, 빠른 시간안에 높은 점수를 얻으면 최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다. 플랫포머답게 하드코어 게이머를 위한 모드, 장인정신이 필요한 모드인 만큼 이 게임을 마스터해보고 싶다면 도전할만하다.

'건볼트 2'는 '런앤건' 장르가 어떤 모습을 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게임이다. 이 장르가 왜 아직 사랑받는지, 그리고 '건볼트'라는 이름의 시리즈가 명작의 정신을 이어가는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개발사의 저력이 느껴지는 게임이다. 개인적으로 PS4의 '건볼트 크로니클' 과 이번 PC의 '건볼트 2' 모두 만족스럽다. 물론 게임에서 느껴지는 진한 '중2병'의 감성이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플레이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충분히 일반 게이머들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인티 크리에이츠'의 PS4와 PC의 플랫폼 확장은 성공적이다. '우려먹기' 라는 안 좋은 시선도 있겠지만, 하나의 플랫폼을 고집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는 것은 게이머들이 새로운 시리즈를 접할 좋은 기회가 된다. '건볼트' 시리즈를 아직 해보지 않은 게이머는 분명 코드가 맞지 않을 것 같고, 유치함이 느껴진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겉보다는 속에 담긴 재미를 한번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액션 플랫포머'의 재미가 어떤 것인지를 느껴보고 싶다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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