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더스크롤 : 레전드! 토드하워드는 전설이다...

  • 입력 2020.04.30 20:49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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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간만입니다!

이번에 보니까 베데스다에서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모바일 게임인 <엘더스크롤 : 레전드>를 내놨더라고요?

아이고야, 베데스다가 어딥니까?

 

베데스다라고 하면 명실공히 누가 뭐래도 지구 최고의 게임 개발사 중 하나죠!

그리고 그런 베데스다의 중심축을 지키고 있는 건 예로부터 베데스다의 대장 군급 브랜드, 엘더스크롤 시리즈였고요!

 

 

 

베데스다의 아이콘, 개발자 토드하워드
베데스다의 아이콘, 개발자겸 CEO 토드하워드
'유서 깊다' 라고 해도 될정도로 오래된 킬러 타이틀 '엘더스크롤' 시리즈!
'유서 깊다' 라고 해도 될정도로 오래된 킬러 타이틀 '엘더스크롤' 시리즈! 이 시리즈가 흥행한건 단순히 '모딩' 때문만은 아니라는 거!

바로 그런 베데스다에서 자신들의 간판인 엘더스크롤을 앞세운 카드 트레이딩 게임을 내놓았다니 기대를 안 할 수도 없겠죠. , 물론 불안함도 한편에서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요!

 

아니 왜, 다 좋은데 카드 트레이딩 게임이라고 하면 하스스톤이 생각나죠. 그러니까 엘더스크롤:레전드는 하스스톤같은 게임에 엘더스크롤를 끼얹은 돌카이림쯤 된다는 이야기인데, 이 장르의 특징이 바로 온라인 게임 플레이가 활발하단 거잖아요?

 

그리고 베데스다의 온라인 게임들은 예전부터 그다지 평이 좋진 않았어요.

 

싱글 게임인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스카이림이 나온 지 10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플레이하는 골수 유저들이 많고, 심지어 재작년쯤 VR 버전으로 컨버팅한 스카이림 VR은 우수한 VR 게임으로 상까지 받았을 정도로 베데스다는 싱글 게임 분야에선 위상이 높은 회사가 맞죠.

 

하지만 온라인으로 가 보면?

개발을 다른 곳에 맡겼다는 엘더스크롤 온라인은 둘째 치고, 직접 개발과 운영을 한 베데스다 온라인 게임 이야기를 하면 폴 아웃 76이라는 어두운 그림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폴아웃 76의 마지막 전성기(?) 였던 '트레일러 공개' 시절... 딱 여기까지 좋았다. 지금도 많은 폴아웃의 팬들이 기억에서 지우려고 노력중인 게임이다.
폴아웃 76의 마지막 전성기(?) 였던 '트레일러 공개' 시절... 딱 여기까지 좋았다. 폴아웃76은 지금도 많은 폴아웃의 팬들이 기억에서 지우려고 노력중인 게임이다.

그럴싸하고 멋진 트레일러, 폴 아웃의 세계를 그대로 온라인 오픈 월드에서 탐험시켜주겠다는 포부를 가졌던 폴 아웃 76은 그야말로 평이 끔찍했죠.

 

유튜브 분량으로만 3시간이 나온다는 2만여 개의 버그, 해커들이 GM 전용 창고를 털어버리는 해킹 사건, 한정판 굿즈 가방 사건, 명절 한정판으로 판다고 한 멋진 누카콜라 병 대신 플라스틱 쪼가리를 보내준 사건도 있었죠.

거기에 이 모든 사건의 고객센터 대응은 그야말로 최악이었고요!

 

많은 베데스다 팬들의 멘탈을 털어버린 누카콜라병 먹튀(?)사건, 홍보와 달리 형편없는 퀄리티의 굿즈로 많은 실망감을 주었더랜다. 사진은 유튜브 Internet Historian 채널 캡쳐.
많은 베데스다 팬들의 멘탈을 털어버린 누카콜라병 먹튀(?)사건, 홍보와 달리 형편없는 퀄리티의 굿즈로 많은 실망감을 주었더랜다. 사진은 유튜브 Internet Historian 채널 캡쳐.
'유용함' 기준으로 폴아웃 76의 스팀평가란을 보면 나오는 유용한 평들.
'유용함' 기준으로 폴아웃 76의 스팀평가란을 보면 나오는 유용한 평들.

이런 회사에서 또 다른 온라인 기반 게임이 나온다니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스치더라고요. 결과적으론 기우였습니다. 게임 한번 봐 보시죠!

 

 

 

 

 

완벽한 한글화, TCG에 조금만 익숙한 사람이라면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잇는 경쾌한 덱의 콘셉트 설명까지?
완벽한 한글화, TCG에 조금만 익숙한 사람이라면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는 덱의 콘셉트에대한 경쾌한 설명까지?

 

한글화 오케이! 난이도? 클린!

 

TCG(트레이딩카드게임) 게임은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인 거 같아요.

아직까지도 엘더스크롤: 스카이림을 플레이하고 있는 엘더스롤 골수팬인 제 친구도 엘더스크롤이 TCG 게임으로 나왔단 소식을 들으니 한글화부터 묻더라고요.

스팀에서만 도합 2500시간을 플레이한 자랑스러운(?) 친구의 프로필. 더 무서운 점은 이 친구는 베데스다 런처로도 플레이 합니다.
스팀에서만 도합 2500시간을 플레이한 자랑스러운(?) 친구의 프로필. 더 무서운 점은 이 친구는 베데스다 런처로도 플레이 합니다.

 

TCG에 한글화 걱정은 인정이지~
TCG에 한글화 걱정은 인정이지~

 

비록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게이머라 해도 TCG 장르는 한글화가 안 되어있거나 어설프게 되어있으면 사실상 플레이하기가 엄청나게 힘들어지죠.

왜냐면 대부분의 TCG 게임의 경우 텍스트를 통한 룰의 숙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대부분 한글로 읽어도 복잡한데, 이게 다른 언어로 쓰여 있다면 정말 힘들어지니까요.

 

한가지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오랜 기간 다양한 규칙이 축적되어온 TCG인 유희왕 게임에선 거의 암호 해독 수준의 독해력이 필요합니다.

 

유희왕에 있어 효과를 무효한다는 문장은 발동을 무효와 같은 소리가 아니고요, ‘효과를 적용한다 와 효과를 부여한다는 또 다른 의미입니다.

이게 다 무슨 소리냐고요? 유희왕을 하는 사람들도 잘 몰라서, 이렇게 미묘한 룰들에 뇌가 불타는 짤방 까지 돌아다닙니다.

 

유희왕 카드들의 미묘한 해석차이들을 은유한 짤방. 유희왕이 초딩게임(?)이 아니라는 반박자료로도 자주 쓰인다 합니다.

다행히도, 엘더스크롤 : 레전드의 경우 한글화가 깔끔하게 되어있을뿐더러 복잡 미묘한 텍스트들로 유저를 괴롭히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카드의 설명들이 잘 한글화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규칙들도 대게 직관적인 편이에요!

 

사실 엘더스크롤 : 레전드는 이번 기사에선 모바일 게임으로 다루고 있지만, 모바일 게임으로서 한국에 정식 출시한 것이 최근이고, 몇 년 전부터 영문판의 PC 버전으로 출시되어 서비스해 오던 게임인데요, 크로스 플랫폼도 지원한다고 하고요. 하여간 그 서비스 기간동안 게임이 잘 예쁘게 다듬어져 온 것 같습니다.

 

초보자의 입장에서도 그렇게 힘들거나 거슬리는 포인트가 별로 없더라고요.

언어의 장벽, 룰의 장벽 걱정하지 마시고 접속하셔서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더욱 편안~ PVE 콘텐츠. 스토리 텔링은 덤!

 

 

많은 TCG 카드게임의 장벽 중 하나는 게임의 특성 자체가 PVP에 치우치게 되어있단 것이죠. 이거에 아예 공감을 못 하실 인싸게이머들도 많겠지만요, 어떤 게이머들의 경우 그냥 사람과 내가 싸운다는 거 자체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접근을 못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 사람들에게 TCG 장르는 굉장히 쥐약 같은 장르죠.

매판 PVP를 치러야 하는 장르는 PVP를 기피하는 플레이어에게 그야말로 최악 상성의 장르니까요.

 

, 이런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TCG 게임의 PVE 콘텐츠에 유난한 재미를 느끼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제 경우도 그랬던 거 같거든요. 일전에 하스스톤을 열심히 플레이 할 때도, 일종의 확장팩 PVE 콘텐츠들인 검은 광산등은 아주 열심히 NPC 들을 쥐어패며 퍼즐 풀듯이 즐겁게 게임을 해 놓고, 막상 전부 클리어하고 나면 흥미가 식어서 게임 자체를 잘 안 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이런 분들, PVE 콘텐츠에 재미를 느끼시거나 PVP 콘텐츠에 알러지가 있으신 분들에게 엘더스크롤 : 레전드는 최고의 TCG 카드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적당한 난이도로 긴장감과 쾌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PVE콘텐츠
적당한 난이도로 긴장감과 쾌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PVE콘텐츠

 

무엇보다 깜짝 놀란 지점이, 스토리 텔링이 굉장히 좋고 우수한 편이에요.

 

제가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게임의 스토리를 제대로 본 적이 얼마 만인가 싶을 정도거든요?

사실 기술상은 그다지 특별한 방식의 스토리 텔링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프로그램으로 살아 움직이게 만든 고퀄러티의 2D 일러스트 몇 개와 전문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로 스토리를 이어가는데, 웅장하고 세련된 BGM들과 제대로 된 성우 연기자들의 멋진 목소리, 그리고 너무나도 적합한 연출들이 더해져 몰입감이 엄청나게 높은 편입니다.

 

심지어 선택지와 분기에 따라서 진행과 보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스토리!
심지어 선택지에 따라서 진행과 보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스토리!

 

뭐 그래 봐야 폰게임 치고 그렇단 소리겠지.’

 

네 맞아요! 폰 게임 치고 높은 편이죠. 폰 게임인데, 그럼 된 거 아닌가요?

 

아쉽게도 성우들은 한국성우들의 재더빙이 되어있지 않아서 완전 한글화까진 되지 못했는데, 영어권 성우들의 목소리가 정말 배우들의 그것처럼 흡입력 있어서 스토리를 보는 것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나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같은 영화를 보는 것처럼 즐겁게 보게 되더라고요.

 

가장 처음 접하시게 될 스토리는 잊혀진 영웅이란 인물의 여정을 따라가는 스토리 퀘스트 들인데요, 정말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폰 게임치곤 드문 스토리의 즐거움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당연히 모든 스토리 모험 콘텐츠들은 PVE로 이루어져 있죠.

PVP의 긴장감 없이, 안되면 몇 번이고 다시 도전해서 클리어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초보자가 PVP를 해도 '고인물' 들의 패악을 처음부터 경험하는 부조리함은 없었습니다!
초보자가 PVP를 해도 '고인물' 들의 패악을 처음부터 경험하는 부조리함은 없었습니다!

 

무과금 PVP도 할만은 하다. 과금 체계는 양산형!

 

 

사실 이런 게임은 내가 어지간한 수준이 되기 전까진 PVP 메뉴에 손이 잘 안 가는데요, 그래도 전 리뷰를 해야 하니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저 레벨에 덱도 거의 기본지급되는 카드들로만 꾸려서 PVP 콘텐츠를 해보았는데, 몇 판의 플레이 동안 고인물 유저의 불합리한 콤보 연계로 죽어나간다 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초보자들끼리 잘 매칭되도록 시스템이 잘 구현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기본 덱에 가까운 제가 사람들을 잡아냈습니다. PVP 부분은 제가 깊게 파고들어 보진 않아서 많은 말은 못 하겠지만, 체감적인 초반 진입장벽은 타 TCG 게임들을 생각해 보았을 때 상당히 낮은 편으로 느껴졌습니다.

 

반면 매력적인 PVE, 적당한 PVP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것과 별개로 주변 요소들은 정말 양산형 게임의 그것이 확 느껴졌습니다.

출석보상, 일일 퀘스트, 패키지 판매에서 그런 냄새가 확 나더라고요. 뭐 카드팩 판매는 TCG 장르에선 당연하니 넘어가고요.

과금의 강제성은 낮은 편인 거 같았지만 아마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것 같은 기운이 느껴졌다 정도로 정리하면 될 거 같네요.

 

 

 

이 익숙한 냄새는 뭐지? 한국 개발사들에게 과외라도 받아간 것인가?
이 익숙한 냄새는 뭐지? 한국 개발사들에게 과외라도 받아간 것인가?
모양세만 보아도 시작하면 끝이 없을것 같은 카드 수집의 세계...
모양세만 보아도 시작하면 끝이 없을것 같은 카드 수집의 세계...
시즌패스까지... 정말 열심히도 과금체계를 넣어놨단 생각이 듭니다.
시즌패스까지... 정말 열심히도 과금체계를 넣어놨단 생각이 듭니다.

 

 

 

 

 

 

 

엘더스크롤의 팬분들, TCG PVE를 좋아하시는 분들 한번 해 보시죠!

 

엘더스크롤 마니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엘더스크롤 : 레전드는 대략 엘더스크롤 45 사이의 이야기라고 하네요.

마니아 분들이라면 이 사이의 스토리를 제법 높은 퀄리티로 즐기지 않으실 수가 없겠죠.

 

TCG PVE 콘텐츠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나름 취향에 맞으실 겁니다.

 

그럼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전 다음에 뵙겠습니다!

 

 

 

 

 

 

/엘더스크롤 : 레전드! 토드하워드는 전설이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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