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우라킹덤2! 편안한 승차감의 아재 게임!

  • 입력 2020.04.22 14:34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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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킹덤2가 나왔습니다! 잽싸게 해보고 왔습니다!

 

모바일 MMORPG, 아우라킹덤2가 나왔습니다!!

아니 뭐야, 2? 그럼 기품 킹덤 1도 있었단 말이야?

 

 

아우라킹덤1은 벌써 서비스 종료했군요...

 

보니까 있었네요.

2017년도 출시했던 아우라킹덤은 2019년 서비스 종료를 했고,

약간의 간격을 가지고 아우라킹덤2가 오픈한 겁니다.

 

벌써 기분이 좀 싸하긴 합니다. 온라인 MMORPG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기의 캐릭터잖아요? 캐릭터의 애착으로 하는 게임이 MMORPG라고 해도 크게 틀린 소리는 아닙니다.

그런데 그렇게 육성한 캐릭터 수만 개가 서비스 종료 한 방에 날아갔을 테니, 상심한 사람들이 오죽 많겠어요?

 

게다가 아우라킹덤 1의 서비스 기간은 고작 2. MMORPG치곤 제법 짧은 편인 거 같습니다.

이번에는 좀 길게 가길 빌어보면서, 아우라킹덤2 리뷰 시작합니다!

 

 

 

 

자동 목표물 찾기, 자동 퀘스트 진행, 자동 전투. 안락합니다.

 

뻔한 모바일 MMORPG, 아우라킹덤2 승차감은 좋다!

 

딱히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말을 찾기가 힘듭니다.

플레이 용이성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모바일 MMORPG는 모바일이라는, 사실 MMORPG에 아주 부적합한 장치에서 서비스하는 게임들이다 보니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게임 플레이를 편하게 유도해주는 기능들이 장착된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모바일 MMORPG들을 어지간히 경험해보니까, 어설프게 컨트롤 시키고 할 바에는 그냥 전자동에 가까운 게임이 편하기라도 하더라고요?

이걸 승차감이라고 한 번 표현해 봅시다.

어차피 콘텐츠는 거기서 거기, 그럼 편하게라도 가는지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한 번 타 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우라킹덤2의 승차감은 합격점!

 

퀘스트 수락도 자동, 대부분의 진행도 자동, 전투도 자동이니 아주 편안~ 합니다.

유튜브 보면서 하기에 적합한, 눈 흰자로 플레이해도 되는 게임의 전형이었습니다.

왼쪽 상단의 퀘스트 리스트 버튼만 착착 눌러주면 캐릭터가 알아서 할 것 거의 다 합니다!

 

그럼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있겠죠.

아니 그럼 그게 게임이야? 알아서 성장하는 캐릭터 키우는 전자 식물이지!’

 

그런 이야기도 전 이제는 피로감을 느낍니다.

아 어차피 이 바닥 죄다 전자 식물이야. 그럼 정원 관리라도 좀 편하게 하자고요.

아주 빡센 컨트롤도, 턱턱 막히는 레벨 구간도 딱히 없으니 승차감 합격점!

심지어 레벨 구간마다 툭툭 튀어나오는 지금만 할인된다는 그놈의 스페셜한 패키지 판매 창도 없으니 더블합격!

 

 

 

 

코로나 이벤트(?)가 있는걸 보니 최신게임 맞네요!
코로나 이벤트(?)가 있는걸 보니 최신게임 맞네요!

 

리니지M 계열이랑 조금 다릅니다. 고전 게임 아우라킹덤2 !

 

 

고전 게임이라는 표현은 너무 갔나요?

하지만 아우라킹덤2는 리니지M으로 대표되는, 제가 ‘LML (Lineage M Like)’ 라는 장르명을 붙여주고 싶은 근래의 인기 모바일 MMORPG 들이랑은 살짝 다른 게임입니다.

 

그렇다고 막 기존엔 못 보던 새로운 게임이다 라는 건 아니고요.

이것도 양산형이긴 한데, 오히려 리니지M 이전에 유행하던 세대의 기믹을 많이 차용한 게임입니다.

이게 어떤 거냐면 플래시 엔진 기반으로 했었던 MMORPG 웹게임들에서 아주 유행했던 기믹들이거든요. 왕국, 신풍운, 신선도. 이런 제목들을 가지고 있던 웹 MMORPG 들에서 자주 나왔던 방식을 가져온 게임입니다.

 

이런 게임들 특징이 뭐냐면, 하루에 할 것이 정해져 있어요.

 

정해진 콘텐츠를 하루 1~3시간 정도 하고 나면, 그 이후에는 플레이 효율이 말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떨어져 버려서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은 지경이 되거든요.

 

아우라킹덤2도 그렇습니다.

 

하루에 할 수 있는 이벤트 콘텐츠들과 파티 사냥 콘텐츠들, 현상금 퀘스트 등을 하루 수락 가능한 데까지 모두 클리어하고 나면, 갑자기 할 게 엄청 없어져 버립니다.

물론 한 마리에 경험치 0.01%씩 주는 필드 사냥이 있긴 하지만, 수천 마리 잡아도 1업이 안되니 이것도 하니 마니 하고요.

 

매일매일 출석 도장 찍듯이 정해진 콘텐츠들을 하면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강해지는 그런 게임입니다.

 

장점은 억지스러운 구간이 적다는 점이죠.

최근 유행하는 MMORPG들은 아예 고의적으로 일정레벨 이후에 커다란 허들을 넣어, 과금해야만 이걸 넘을 수 있게 구상해두거든요. 그런데 아우라킹덤2 같은 게임은 그런 악질적인 과금유도는 없습니다.

물론 남들보다 더 강해지고 싶고, 캐릭터를 월등히 빠르게 강하게 키우고 싶다면 과금은 필수겠지만, 과금을 전혀 하지 않더라도 그냥 그럭저럭 따라가게는 만들어 놓았거든요.

이런 게 편안한 승차감의 또 다른 동력이기도 하고 말이죠!

 

 

 

 

홍보영상은 이정도! 인게임 퀄리티는 이정돈 아닙니다.
홍보영상은 이정도! 인게임 퀄리티는 이정돈 아닙니다.

 

아우라킹덤2의 그래픽, 오타쿠 친화적!

 

캐릭터들은 예쁘게 그럭저럭 잘 조형해둔 거 같아요.

감성이 2D 미소년, 미소녀의 그것이고요. 호불호 갈릴 그래픽이지만 호일 사람들도 많죠.

그런데 전반적인 색채가 너무 밝고, 명암의 섬세함과 질감이 좀 퀄리티가 낮은 편이라 약간 애매하긴 하더라고요.

 

세라복을 입히면 전투력이 올라가는 갓겜...
세라복을 입히면 전투력이 올라가는 갓겜...

 

캐릭터 선택창에선 괜찮은 것 같지만...? 인게임에선 더욱 흐릿한 인상이 됩니다!
캐릭터 선택창에선 괜찮은 것 같지만...? 인게임에선 더욱 흐릿한 인상이 됩니다!

 

게임을 렉없이 구동하기 위해 고의로 이런 것일 수도 있는데, 요즘 기준에서 아주 흡족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엇비슷한 풍을 지향하더라도 훨씬 높은 질을 뽑아내는 게임들이 많거든요. 그냥 전반적으로 못할 정도는 아니네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스토리가 담겨있는 컷 신 연출은 의외로 제법 괜찮았습니다.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몰입이 깨지는 포인트는 의외로 이상한 곳에 있었는데요, 바로 캐릭터들의 대사입니다.

 

이게 뭐 구글 번역투 같다거나 한 건 아닌데, 도무지 누가 대사를 쓴 건지 궁금해지는 구간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극 초반에 악마에게서 도망치는 NPC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면서 하는 대사가 악마는 너무 무서워요. 빨리 도망쳐요!’ 인데. 저게 진짜 무서운 사람이 하는 대사인가 싶고. 요런 요런 디테일에서 좀 갸웃하게 되더라고요. 해서 스토리도 조금 보다가 말고 거르게 됩니다. 다행히 스킵은 잘 먹힙니다. 감사히 스킵!

 

나도 도망치고 싶어지는구나... 이 게임에서...
나도 도망치고 싶어지는구나... 이 게임에서...

 

 

 

 

만들다 만 것 같은 부가 콘텐츠들...

 

아우라킹덤2에선 세세하고 자잘한 부분들을 파고들수록 진하게 납니다.

급조의 냄새가요!

 

특히 생산파트에서 좀 눈을 끔뻑이게 되는데요,

이게. 뭔가가 전부 다 하나씩 나사가 빠진 것 같이 돌아갑니다.

그럴싸한 낚시 게이지와 컨트롤 바가 있는데, 난 뭘 하는 것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사이에 그냥 물고기가 낚여 있네?

대장장이 콘텐츠에선 뭔가 쇠를 두드리는 타이밍 미니게임 같은 게 나오는 거 같은데? 이것도 뭔가 잘 모르겠는 사이에 그냥 성공해 있네?

대충 그런 식의 느낌입니다. 뭔가가 진행될 거 같이 잔뜩 폼을 잡아 놓고, 그냥 대충 성공시켜줘요.

이럴 거면 그냥 낚시 중.’ 로딩 게이지 하나 띄워두고 시간 되면 성공시켜주는 식도 괜찮았을 텐데 말이죠.

뭔가 아주 참신하고 재미난 생산 콘텐츠들을 오목조목 체계적으로 만들려다가, 게임 런칭 기간이 가까워지자 대충 마무리하고 넘긴듯한 그런 느낌이 진하게 듭니다.

 

제법 그럴싸해 보이지만, 직접 해보면 상당히 대충인 느낌입니다.
제법 그럴싸해 보이지만, 직접 해보면 상당히 대충인 느낌입니다.

 

살짝 만들다 만 것 같은 생산파트, 뭐 이 게임에 생산파트가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요런 부분이 있으니 게임이 살짝 빈티가 나게 느껴지긴 합니다.

 

차후에 패치로 개선이 될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고요.

 

 

 

 

 

 

스펙적으론 적용되고 있겠지만, 느낌상으론 존재감이 0에 수렴하는 가디언들... 아래쪽의 작은 하얀색 바가 가디언들의 스킬 사용 매터입니다.
스펙적으론 적용되고 있겠지만, 느낌상으론 존재감이 0에 수렴하는 가디언들... 아래쪽의 동그란 얼굴 사진들이 있는 작은 하얀색 바가 가디언들의 스킬 사용 매터입니다.

 

또 따져보자면 미묘하게 어설프게 느껴지는 것은 전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우라킹덤2에서 전투 시스템으로 강력하게 미는 요소는 가디언인데요, 인간형 혹은 괴수형의 가디언 들로 전투 조를 짜 두면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전투할 때 함께 싸워준다는 개념입니다.

가디언 들과 함께 펼치는 멋진 합공!

 

하지만 실제 가디언 들의 전투를 보면 좀 미묘합니다.

가디언 들을 세부적으로 콘트롤하는 기능은 아예 없고요, 그저 캐릭터가 몬스터를 치고 있다 보면 마치 스킬 쿨 타임이 돌아가는 거처럼 한 번씩 가디언 들이 등장해서 스킬을 사용해줍니다. 그 스킬들의 이펙트들이 화려하지도 않기 때문에, 가디언들의 활약상을 보려면 제법 집중해서 봐야 간신히 보이는 수준입니다.

 

가디언 시스템의 설명만 보면 뭔가 동료같이 함께 싸우고 유대를 공유하는 그런 느낌의 전투가 기대되는데, 실제 구현된 전투를 보면 그냥 뭐 또 있으니 마나 한 느낌이 되는 거죠.

 

기획의 목표는 엄청 높은 거 같은데 구현된 것은 초라한 느낌, 생산 콘텐츠와 더불어 가디언 전투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혹시 버섯구이를 좋아하신다면 하셔도...
혹시 버섯구이를 좋아하신다면 하셔도...

 

아우라킹덤2, 하실 분만 하시면 될 듯.

 

결과적으로 또 뻔한 소리로 리뷰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아우라킹덤2에는 무언가 꼭 경험해봐야만 할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열심히 눈에 불을 켜고 찾는다면 아우라킹덤2와 거의 동일한 장르 동일한 콘셉트에, 더 훌륭한 게임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화려한 스킬 이펙트와 그럭저럭 예쁜 캐릭터들, 또 근래 게임들과 다르게 딱히 과금하지 않아도 아주 꾸준히 매일매일 게임을 하기만 하면 성장할 캐릭터 등 장점이 많지만, 누군가에게 딱히 해보시라! 라고 권하기엔 뒷심이 좀 약한, 그런 인상의 게임입니다.

 

 

아 참,

RPG 캐릭터 등판에 날개 달아주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해보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날개 장식품 엄청 줍니다.

 

심지어 스킬로 만든 날개로 날아다닐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전 이 게임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그럼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전 다음에 뵙겠습니다!

 

그래도 캐릭터만으로 누군가에겐 갓겜이지 않을까...

 

 

/[리뷰] 아우라킹덤2! 편안한 승차감의 아재 게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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