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아니 이건 너무한거 아니냐고!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 !

  • 입력 2020.03.11 15:29
  • 기자명 캡틴베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목은 어그로입니다.(솔직)

 

사실 아니 이건 너무한거 아니냐고~’ 하는 소리가 나올법 하기도 하지만요,

개인적으론 불만스러운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뒷맛이 여러의미에서 많이 씁쓸하더라고요.

 

이게 뭐냐고~!’

보다는

어쩌다 이렇게....’

 

같은 감성이었달까요?

 

먼저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가 스팀으로 나왔다는 소식은 살짝 화제가 됐었어요.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의 게임의 스크린샷 몇개를 출시전에 유저들이 미리 맛보고 진저리를 쳤죠!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가 스팀으로 재출시가 된다길래,

 

! ~ 이것은 요즘 유행한다던 바로 그 리마스터~?”

 

했던 사람들이 많았던거예요.

하지만 공개된 스크린샷을 보니 그냥 옛날 그래픽 그대로로 느껴졌거든요!

 

 

또 하필이면 약간 예전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헤일로 리마스터게임들 덕분에 리마스터에 대한 이미지가 아주 좋았었거든요?

 

감동의 예전의 그 느낌 그대로!

그래픽은 확실히 더 좋아지고 새로운 느낌으로!

 

하지만 근래에 리마스터가 아닌 워크래프트 리포지드가 나오면서 리마스터가 명작의 재발견이 아닌 명작의 부관참시가 아니냐는 부정적인 느낌으로 선회되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심하게 리포지드스러운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의 스팀판 그래픽 공개되니까 만렙 탱커가 전사의 외침 쓴 거 마냥 어그로가 안끌릴수가 없는 노릇이었죠!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 는 사실 리마스터도 아니고, 재출시에 가까운거 같아요.

걱정 되는것은 게임을 하기 전에 플레이어들의 평을 슥~ 훑어 봤는데, 정말로 엄청 상반되게 평들이 갈리더라고요?

 

 

먼저, 그래픽만 보고 입맛을 잃은 일반 게이머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제 아무리 명작 타이틀이었다고 해도 10년이 지난 그래픽을 그대로 가져온거처럼 보이니까, 흥미 자체가 식어버린 사람들이죠.

 

게임을 아예 안해보고 이렇게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요, 막상 게임을 해 본 사람들 중에는 또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게임을 해보고, 어떤 사람들은 또 맹렬하게 비난을 하는거예요.

같은 음식점에 대한 평가가 사람에 따라 갈릴수 있듯, 같은 게임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평가를 내릴 필요야 없지만 보통은 대세가 있긴 하거든요?

 

이야, 이거 진짜 혼란스럽다.

 

대체 게임이 어떻길래 이래?

긴가민가하면서 일단 직접 해봤습니다!

 

한 번 살펴보시죠!

 

 

 

 

 

 

, 이건 진짜 상 받을만 하네!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 진짜명작의 스팀상륙!

 

 

딱 그래픽 이야기만 제외할께요.

진짜로 모태가 옛날 게임이다보니 어쩔수가 없는게, 그래픽은 아무리 좋은 색안경을 쓰고 봐주려고해도 요즘 젊은 게이머들은 아예 구경도 못해봤을법한 라그하임, MU 시절의 투박한 고전 3D 그래픽이더라고요.

 

이런거보면 엇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마비노기가 정말 그래픽이 괜찮은 게임이구나 싶기도 하고말이죠.

 

하지만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이 게임은 외관은 좀 별로일지언정, 피지컬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컷씬의 연출들부터 이건 옛날 게임이라는 생각 자체가 아예 안들어요.

비록 눈을 가늘게 뜨고 시간을 좀 들이면 캐릭터들 모델링의 폴리곤을 셀 수 있을것도 같은 3D 그래픽을 보면 조금 갸웃하게 되지만, 정말 그것만 제외하면 깜작! 놀랄 정도의 완성도높은 컷씬들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게임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부대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공격을 명령하고, 부대들을 레벨업하고, 그리고 이 모든것이 스토리와 한몸처럼 융합되어있어서 굉장히 높은 몰입도를 제공합니다.

 

제가 플레이한 주인공은 인간 종족 쪽의 게럴드 장군이었는데, 마족을 자신의 원수처럼 생각하는 능력있는 장군입니다.

 

게럴드의 군대와 전쟁을 시작하고 게럴드 본인을 조종해 전장터에 뛰어들어 적을 벱니다. 전투 자체가 상당히 재미난 방식이고, RTS 지만 하나의 캐릭터에 집중해서 전개하니 여느 웰메이드 RPG 부럽지 않은 집중도가 생깁니다.

 

 

전투의 중간중간에도 타이밍 좋게 들어오는 컷씬들과, 전투의 중간에도 적 NPC 장군과 대화를 하는 게럴드나, 이 모든 것들의 연기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성우들.

 

게다가 게임의 클래스 자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거 같은 락음악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흐릅니다.

 

락음악을 들으며 적들을 베고, 적들을 베어냄과 동시에 시작되는 스토리 컷씬이 게임을 물흐르듯 따라가게 만듭니다.

오히려 하나의 전투가 끝나고 정비하는 화면이 없다면, 그야말로 수시간은 숨 한번 못 돌리고 몰입해서 플레이 할 만한 잘만든 게임입니다!

 

이게 16년전 게임이라고?

상을 받았다는게 당연하네!

 

그리고 동시에 이런 게임이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는 한국 게임계가 안타까워지죠.

! 어쩌다 이렇게!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 이건 좀 너무한거 아니냐고!

 

 

 

게임의 알맹이 자체는 좋습니다.

하지만 문제와 난관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바로, 게임의 면면을 살펴 볼 수록 정말 너무 단순한 이식작에서 그쳤다는 인식이 들기 때문입니다.

 

어느정도로 심각하냐면,

심지어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의 모든 조작 아이콘은 XBOX의 것 그대로입니다!

 

플레이어는 [ ` ] 키를 시시때때로 눌러가며 키보드의 어떤 키가 XBOX의 키와 호환이 되는 중인지 확인을 해가며 플레이를 해야합니다.

 

이건 그야말로 끔찍하죠!

 

수시간을 몰입해서 순식간에 해치울법한 몰입도가 높은 게임을 즐기는 대신에,

틈틈이 [ ` ] 키를 눌러가며 내가 무슨 키를 눌러야 조작이 되는지 한참이나 들여다보고 있어야 하니까요.

 

심지어는 패드의 아이콘과 1:1 대응이 되는것조차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전투 도중의 상황일때 XBOX A 버튼은 마우스 클릭으로 대체되지만,

선택지를 선택할때의 A 버튼은 엔터키로 대체됩니다.

 

이런 게 엄청나게 많아요!

 

 

다른 것도 한 번 볼까요.

본격적으로 적 부대와 마주치고 전투화면이 되기전 필드에선 부대를 조종하여 이동시키는 방식이 있는데요, 이 때 마우스 등을 아무리 조작해보아도 시점은 한곳으로만 고정되어있고 지도를 펼치는 키를 눌러서 부대를 이동해야만 간신히 할만해집니다.

 

이게 과거 XBOX 게임환경에선 납득이 되는 플레이였을지 몰라도,

2020 요즘 게이머 입장에선 전혀 납득이 안가는 시대착오적인 방식의 조작이거든요.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의 스팀버전을 혹평하는 사람들이 꼭 그래픽 때문에만 그러는건 아니란거죠!

 

그것 참, 너무 아쉽습니다.

정말 조금만 손을 더 봐서 내줬으면 그래픽을 갈아엎는 수준의 노동량 투입 없이도 충분히 그럭저럭 쾌적한 게임을 만들어서 선보일수 있었을거 같은데,

16년전 이정도 수준의 게임을 만들었던 회사가 어쩌다 이렇게...?

 

심지어 이 게임의 호평요소중 하나였던 넷플레이는 아예 삭제가 된 상태죠.

 

아쉬워요!

 

 

이 스크린샷이 사실상 게임의 상태입니다.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 결국 추억팔이 이상이 되지 못하네요.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의 스팀버전 발매는 결국, XBOX 나 불법 프로그램 없이도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를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밖에 장점이 없습니다!

 

더욱더 안타까운건, 이것마저도 너무 좋아하는 게이머들.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의 골수팬들이 실제로 많다는거예요!

 

식당에서 주인이 성의 없고 맛없는 저질 김치찌개를 팔면 사람들이 안가야 하는데,

오히려 가서 먹어보고 너무 좋아하는 중이예요!

 

왜냐고요?

 

현재 대한민국 게임계는, 그리고 킹덤 언더 파이어시리즈는 비유하자면 핵전쟁 이후 인류가 멸망한 뒤의 아포칼립스 세상이거든요.

멸망한 세상에서 김치찌개를 팔아주는거 자체가 너무 고맙거든요.

 

이쯤 되면, 제가 감수성이 조금만 더 풍부했으면 울었을거예요 정말로.

 

그래픽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쯤되면 성의가 문제입니다.

 

그럼 울러 갑니다.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의 스팀판 리뷰를 마칩니다!

 

 

 

/[스팀] 아니 이건 너무한거 아니냐고! 킹덤 언더 파이어 : 크루세이더 ! 마침.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