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이스 Ⅸ - 이스를 시작한 것을 환영하네, 낯선이여.

  • 입력 2020.03.09 13:01
  • 기자명 People's 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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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이스라는 게임은 저에게 참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무척 어린 소년이었고, 실질적으로 게임을 처음 접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죠. 그때의 저는 게임설명이나 도움말을 찬찬히 읽어가며 그것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일단 두들겨맞고 죽어가면서 게임을 익히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때의 이스는 진행도 안되고 자꾸 죽기만 하는 어려운 게임이었고, 그렇게 점점 제 시야에서 멀어지게 된 시리즈가 됐죠.

조금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오늘은 이스IX : 몬스트럼 녹스에 대한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게임에 대한 정말 오래된 저의 생각을 바꿔줄 수 있을지, 리뷰를 통해 한번 같이 지켜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스XI는 기본적으로 실시간 액션 RPG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마을이나 던전을 돌아다니다가 적과 마주하면 전투로 진입하게 되고, 상황에 따라서는 동료와 함께 싸우기도 하죠. 각 캐릭터들은 고유의 스킬 뿐만 아니라 "이동기"가 존재합니다. 넓은 거리를 활공한다거나, 특정 오브젝트로 순간이동할 수도 있고, 고양이처럼 벽을 타고 올라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해당 등장인물과의 에피소드를 클리어하고 나면, 주인공 역시도 이러한 특수 이동기를 공유받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이동기들은 단순히 이동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전투 상황에서도 꽤나 요긴하게 쓰입니다. 적들에게 둘러쌓였을때 잠시 특정 오브젝트로 워프해서 상황을 본다던가, 벽을 타고 올라가면서 전장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죠. 이런 부분들이 전투의 맛을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이외에는 "회피" 시스템이 있어서, 좋은 타이밍에 회피를 성공하게 되면 적이 슬로우에 걸리고 전투는 한결 더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렇게 던전이나 마을을 다니면서 하는 전투외에 이스XI는 "밤" 이라는 시스템도 갖고 있습니다. 특정 상황으로 인해, 혹은 플레이어가 입구를 찾아 진입하게 되면 몬스터웨이브로 부터 수정을 지켜야하는 형태로 전투가 전환됩니다. 물론 클래식한 타워디펜스는 절대 아니고, 액션RPG로 진행되는 전투긴하지만 적들이 웨이브 형태로 밀려온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플레이어는 적을 유인하는 지형지물을 배치하고 계속해서 수정의 상태를 확인해가면서 싸워야 하기 때문에 기본 전투와는 약간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전체적인 타격감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때릴때의 모션, 또 피격당하는 상대의 모션도 나쁘지않은 편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패드 진동정도는 넣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주인공 아돌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괴인" 이라는 그룹에 편입됩니다. 이 그룹은 특정 상황이 되면 고유의 스킬을 가진 형태로 변하는데요, 이들은 마을 안에 있는 감옥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것에 엮이면서 이야기를 끌고나가게 됩니다. 각 챕터는 괴인 한명 한명을 포커스하고있는데, 각각의 개성이 굉장히 뚜렷한 편이라서 인물들에 대한 각인은 꽤 쉽게 되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특유의 오그라드는 연출이나 대사들이 있어서 취향에 따라 좀 갈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또 조금 독특하게 느껴졌던 건 필드에 있는 "결계"들입니다. 플레이어가 마을을 돌아다니다보면 지나갈 수 없는 구역들이 있다는 걸 알게되는데요, 이 결계를 뚫기 위해서는 특정 포인트를 모아서 해금해야만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해두었습니다. 보통 게임들은 이러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두었지만, 이스XI는 "반드시" 이 결계를 뚫고 마을의 다른 지역을 해금해야만 스토리진행이 가능하도록 해두었어요.

덕분에 조금 잦다 싶을정도로 마을안의 몬스터들과 부딪혀야하고, 서브퀘스트들과도 익숙해지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전체적인 그래픽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캐릭터들의 외형은 둘째치고, 걷거나 뛸 때의 모션들이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음은 물론 그것들이 너무 가벼워서 하늘하늘 거리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어요.

게다가 멀리서 게임의 그림을 바라보면 그럭저럭 괜찮네 싶다가도 클로즈업 되는 부분이나, 디테일한 부분에서의 마무리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자잘자잘한 조각들은 게임의 몰입도를 좀 떨어뜨리더라구요.

 

 

최적화 부분에 대한 말씀도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맵이 워낙에 크고, 구석구석에 루팅할 것들이 잘 숨겨져있어서 나름대로 도시를 돌아다니는 재미는 분명히 있었지만 프레임드롭이 너무 자주 발생하는 건 아쉬웠습니다. 특히 도시 안에서 몬스터와 전투를 하는 상황이 오면, 그 정도가 한층 더 심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스XI은 생각보다 괜찮은 게임입니다.

어떤 게임일까 하고 스크린샷이나 영상을 보신 분들은, 그래픽으로 인해 1차적인 거부감을 느끼셨을거에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 한번쯤은 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전투하는 맛이 확실했고, 다소 오그라들지언정 캐릭터들의 개성이나 이야기를 전개하는 구조 그리고 방식이 잘 갖춰져 있어서, 플레이하는 맛을 잘 살려주고 있었어요.

 

출시된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만큼, 이미 해볼 분들은 다 해보셨으리라 생각되지만 아직도 망설이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구매해서 플레이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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