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배틀체이서 : 나이트워 - 단돈 만원에 모십니다!

  • 입력 2020.02.11 13:35
  • 기자명 People's 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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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모바일 게임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들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대신, 극악의 현질 시스템이나 짧은 광고들로 채워져 있는 상황입니다. 설령 그 게임이 유료 앱이라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유료" 모바일 게임들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 이기때문에 크게 고민할 필요없이 어느정도만 괜찮아 보이면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 수 있을 정도죠.

자, 여기 모바일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꽤 괜찮은 RPG게임말이죠. 여러분은 이 모바일 게임을 구매하는데 얼마까지 투자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 

솔직히 오늘 리뷰할 "이 게임"을 만나기 전까지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잘만들었다 해도 그것이 모바일 플랫폼이라면 5천원도 과하다 고 생각했었습니다. 설령 그것들이 오래된 고전명작 게임인 드래곤퀘스트나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라고 해도 말이죠. 오늘 소개해드릴 게임은 이러한 저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박살내준 타이틀입니다. 현재 만원대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배틀 체이서 : 나이트 워" 인데요, 와 이 게임은 뭔데 모바일게임이 만원이나 해? 하시는 분들은 오늘 리뷰 주목해보셔도 좋을겁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배틀 체이서 : 나이트 워 는 2017년 PC와 플레이스테이션, 2018년엔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되었던 게임을 모바일로 재이식해서 출시한 작품입니다.

게임은 전체적으로 고전적인 JRPG의 느낌을 상당히 많이 풍기고 있었는데요. 아버지가 남겨주신 건틀렛으로 싸우는 주인공 걸리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동료들은 제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그녀의 행보에 동참하게 됩니다. 전체적인 뼈대 자체는 일반적인 모바일 RPG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지만, 확실히 차이가 났던 부분은 바로 고퀄리티의 컷씬들이었습니다.

콘솔 게임을 그대로 이식해와서인지, 전체적으로 미국 감성이 물씬 풍기는 멋진 일러스트들이 가득했습니다. 이것들을 활용한 애니메이션도 괜찮은 편이었고, 로딩 중 나오는 컨셉 일러스트 들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또한 세계관에도 공을 들인 티가 많이 났습니다. 게임을 이끌어나가는 주인공과 동료들은 제각기 매력적일뿐더러, 가지고 있는 개성도 확실했어요. 여관에서 하루를 보내게되면 캐릭터들간의 관계나 성격을 보여주는 토막 이야기들을 랜덤하게 보여줌으로써 플레이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이들의 성격과 배경이야기를 습득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리고 오며가며 만나게 되는 NPC들이나 , 필드에서 마주하게 되는 표지판, 또는 읽을 거리 등은 보는 맛이 쏠쏠했습니다. 특히 몇몇 서브퀘스트 들은 선택지를 고르도록 유도해서 이야기를 꼼꼼히 읽어보도록 하고 있고, 제대로 선택지를 골랐을때 소소한 보상도 제공하는 등 플레이어로 하여금 그들이 짜놓은 이야기를 잘 봐줄 것을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간혹 번역이 어색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어요.

 

다음은 게임플레이 부분입니다.

배틀체이서 : 나이트 워는 크게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일단 월드맵에서는 부루마블이나 장기판을 돌아다니듯, 맵을 한칸한칸 움직이는 식으로 플레이가 구성되어 있어요. 마치 윷놀이 판위에서 움직인다는 느낌이 드는데, 여기서 아이템을 루팅할 수도 있고 특정 스팟에서 기다리고 있는 적과 전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경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적을 덜 만날 수도, 보물을 노리되 적의 한복판으로 들어가야할 수도 있죠. 이렇게 월드맵을 돌아다니다가 특정 지점에 도달하면 "탐사"모드로 전환되면서 던전에 진입하게 됩니다.

 

던전은 이 게임의 실질적인 메인 컨텐츠에 해당되는 요소인데요. 게임의 핵심적인 부분들은 대부분 이러한 던전 안에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메인 퀘스트"들은 단순히 특정 적을 제거하라는 것 외에, 동굴에 진입하기 위한 암호를 모아라 던가, 특정 NPC를 찾아라 등 비교적 다양한 목표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퀘스트 "자체"의 난이도가 아주 높지는 않아서 던전을 꼼꼼히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클리어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브퀘스트를 만날 수도 있고, 낚시를 한다거나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는 보물상자를 루팅해서 좋은 아이템을 노려볼 수도 있어요.

 

또한 맵에는 이러한 던전 탐험을 흥미롭게 해줄 "장치"들이 존재합니다.

레버를 돌려서 활성화시키는 발판이나 승강기처럼 아주 단순한 것들부터, 아이템을 투입하면 강화시켜주긴하지만 던전의 랜덤한 장소에 숨어버리는 큐브 그리고 순서대로 만지지 않으면 데미지를 입는 룬 바위 같은 것들도 준비되어 있어요. 또한 맵의 특정 부분을 다르게 노출하는 장치 등도 존재해서, 그 깊이가 아주 깊거나 풍부한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의 퍼즐성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각 캐릭터별로 던전이동시에만 쓸 수 있는 스킬들, 예를 들면 막혀있는 곳을 뚫는다던가, 다가오는 적에게 데미지 또는 디버프를 걸 수 있는 스킬 등이 있는 부분이나, 클리어한 던전을 난이도 조정을 통해 재도전해서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해둔 것도 좋았습니다.

 

전투는 늘 봐오던 턴방식 RPG로 진행되는데요, 신속이라는 스탯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너한번 - 나한번 합을 주고받는 기존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편입니다.

먼저 액션성이 들어가는 게임의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타격감" 부분에서 이 게임은 합격점을 줄만했습니다. 공격모션이 큼직큼직하고 시원시원하게 디자인되어있음은 물론, 캐릭터별로 그 모션도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어요. 게다가 타격시 클로즈업이나 화면떨림등의 효과를 줌으로써 때리는 맛이 아주 살아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게임을 끌고 나가는 아군들의 특색도 제법 잘 갖춰져 있는 편입니다. 공격과 방어가 모두 뛰어난 건틀렛, 회복에 특화된 로봇, 강력한 마법사, 검을 쓰는 검사, 총을 사용할 수 있는 여전사, 그리고 공격과 회복을 겸비한 아주 강력한 아군 등 제각기 그 색깔이 모두 다른데요. 다만 시스템상으로 3명만 전투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조합밸런스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다만 마지막에 합류하는 동료의 경우, 조금 오버밸런스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강하게 느껴졌고 특정 동료의 경우 "계륵"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활용가치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배틀체이서 : 나이트워는 적의 데미지가 생각보다 꽤 강한 편입니다. 덕분에 전투는 생각이상으로 힘들어지는 경우가 잦습니다. 게다가, 상점에서 너무 비싸게 판매됨은 물론 드랍율도 아주 낮아서 필수적으로 조합을 통해 얻어야 하는 물약들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극단적인 "소모전" 으로 전투를 할 수 없게끔 하고 있어요. 최대한 "덜맞고" 이기는 전투를 해야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한수한수 전투의 스탭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방어를 활용해 상대의 딜을 다 받아내도록 하고, 그 사이에 다른 캐릭터들이 딜을 집중한다거나 모든걸 쏟아부어서 출혈을 감수하고 상대에게 공격을 집중하는 식의 진행도 가능하고, 전원 방어로 일단 상대의 턴을 소모하는 식으로 전투를 끌고가는 것도 좋은 방법중 하나가 되겠죠.

 

또한 일반적인 딜링 스킬 외에, 출혈이나 중독 등 도트데미지를 입은 상대에게 추가 데미지가 더 들어가는 스킬도 있어서 순서나 배합을 잘 구성해야 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맞으면서 잡는다는 식으로 전투를 하다보면, 첫 번째 던전 이후부터는 전투가 상당히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잘 인지하면서 게임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플레이어가 원하는 대로 분배할 수 있는 특성 부분도 인상깊었습니다.

각 캐릭터별로 개성있는 특성들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단순히 공격력이나 방어력 등 특정 스탯을 증가시켜주는 특성부터, 전투 종료 후 체력회복을 가능하게 할수도 있으며 특정스킬 또는 디버프를 강화할 수도 있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게임은 3명의 전투 조합을 짜는 것이 중요한 게임인데, 그러한 부분들이 이 특성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로봇, 건틀렛, 마법사의 3인조합을 구성했다고 가정해봅시다. 로봇은 "회복"의 역할을 맡는만큼, 특성에서도 회복쪽 스탯을 몰아주고 "딜러"역할의 마법사는 공격쪽 스탯을 몰아주는 식으로 확실한 역할구분의 컨셉을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공격과 회복 양쪽 스탯을 적절히 섞어서 찍는 밸런스 잡힌 전투를 구성해볼 수도 있죠. 

단순히 캐릭터 조합만 신경써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별 스탯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전투 방향이 달라지는 셈입니다. 덕분에 전투를 직접적으로 하는 맛 뿐만아니라, 그것을 준비하고 구성하는 과정 역시도 즐거웠습니다.

 

다만 게임의 몇 가지 부분들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일단 많은 분들께서 플레이 스토어에 남겨주셨던 "최적화"의 부분입니다. 전투시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부드럽게 진행되는 편이었지만, 탐사모드나 월드맵 이동에 있어서는 계속해서 묘한 버벅거림이 따라다닙니다. 저는 노트10+를 쓰고 있기 때문에, 폰 사양의 문제라기보다는 게임이 자체적으로 최적화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마도 몸집 큰 콘솔게임을 모바일로 이식하다보니 생긴 문제같기도 합니다.

 

편의성 부분도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월드맵을 펼쳤을때 퀘스트의 목적지나, 플레이어의 현재 위치가 표시되지 않고 덩그러니 포탈만 나와있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가시성 떨어지는 던전이나, 던전 미니맵도 아쉬운 부분이었는데요. 특히 캐릭터의 기본 이동속도가 "매우" 느린편이라서, 가시성 떨어지는 던전을 돌아다니는 것이 갑갑하게 느껴질때가 잦았습니다.

자잘한 버그들도 존재했습니다. 최근 패치를 통해서 백그라운드로 게임을 보냈을때, 일시정지 기능을 추가했지만 그 부분이 아직 안정적이지는 않았어요. 때문에, 캡쳐를 하게 되면 게임을 무조건 나갔다 들어와야 하는 경우가 굉장히 자주 발생했습니다. 또한 전투 중 아예 관련 패널이 사라져서 진행할 수 없었던 적도 한 차례 발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배틀체이서 : 나이트워는 꽤 괜찮은 게임입니다.

콘솔로 출시되었던 게임을 만원에, 모바일 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다는 건 상당한 메리트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그 자체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다양한 구성을 통해 전투를 준비하는 맛은 물론, 전투를 하는 맛도 잘 살려냈고, 고퀄리티의 일러스트나 컷씬들은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즐거웠어요.

물론 이래저래 아쉬운 부분들이 없진 않지만, 충분히 만원의 값어치는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딱 만원만 투자해보세요.

단돈 만원으로, 훌륭한 구성과 알찬 그래픽을 가진 패키지급 RPG게임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즐기실 수 있을겁니다.

RPG라는 장르 자체를 기피하는 분이 아니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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