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호러는 이토 준지의 기괴한 스타일을 도트 이미지로 재해석하여 구현한 게임으로, 1980년대의 일본 항구 도시인 시오카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턴제 기반의 코스믹 호러 로그라이트 게임입니다. 지금까지 정식 한글 지원이 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번에 한글화 작업이 완료되어 10월 20일에 정식 출시되어 더 많은 한국 게이머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임의 플레이 방식을 살펴보면, 플레이어는 괴물과의 턴제 전투를 통해 적을 물리치고, 가혹한 선택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로그라이트 RPG의 형태를 띠고 있습
게임 개발자 다니엘 멀린스(Daniel Mullins)는 2016년 개발한 ‘포니 아일랜드(Pony Island)’를 통해 기괴한 장르를 시도하기 시작한다. 도스 화면으로 짓궂은 장난을 치는가 하면, 2018년 ‘더 헥스(The Hex)’에서는 픽셀 그래픽을 동원해 좀 더 4차원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초현실적이고, 왜곡된 구조를 일삼던 그가 최근에는 ‘덱 빌딩’을 덧붙인 ‘인스크립션(Inscryption)이라는 게임을 들고 나타났다. 보드 게임의 시스템 중 하나로 불리는 덱 빌딩은 ‘매직 더 개더링’이나 ‘하스스톤’처럼 미리 덱
를 즐길 마음을 먹었다면 뜨거운 커피가 들어 있는 보온병 하나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나는 오랜만에 퍼즐로 가득한 세계를 접했으며, 그 시간 동안은 꽤 차분하고 여유로웠다. 난해한 퍼즐이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 어떠한 스트레스도 없었다. ‘셀 셰이딩’ 스타일의 미적인 레벨 디자인은 눈의 피로감을 줄여주었으며 사랑과 외로움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은 좀처럼 게임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로 흥미로웠다. 퍼즐을 풀 때마다 오는 성취감은 웅장한 사
Carrion(캐리언)을 정의하자면 1980년대식의 클래식 호러와 메트로베니아를 혼합, 여기에 리버스 호러물이라는 신장르를 채용했다고 볼 수 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끈끈하고 위협적인 무정형 생물이 되어서 에이리언과 같은 빌런이 되는 것이다. 게이머는 혐오스러운 촉수를 무기로 인간들을 사냥하고, 고어 축제를 즐기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이 게임을 평가하는 것은 큰 예단에 불과하다.평소 고어물에 역겨움을 느꼈다면 안심해도 된다. 게이머는 여전히 존 카펜터의 ‘괴물(The Thing)’을 조종하는 것 같지만, 그 뛰어난 역학 작용 덕분에
아우터 와일즈(OUTER WILDS)는 굉장히 이상한 게임입니다.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다면 아마 초반부조차 제대로 플레이하지 않았을 겁니다.게임의 아주 처음부터 매우 불친절한 요소들이 길을 자꾸만 가로막고, 그것들이 저의 급한 성미를 자극해 불편하게 만듭니다. 상당히 친절한 요즘 게임들에게 적응해 있던 게이머라면, 비단 저뿐만 아니라 누구든 눈살을 찌푸리면서 시작할겁니다. 아주 기초적인 버그들에서부터 시스템 자체의 문제까지 불친절한 요소들은 산재해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하는 것은 기대감 때문입니다. 우
미국의 소설가 '러브크래프트'가 만들어낸 '크툴루 신화'는 공포, 호러, 미스테리를 주제로 한다면 꾸준히 등장하는 소재다. 손 대신 구부러진 발톱, 문어 머리에 잔뜩 달린 촉수, 기분 나쁜 비늘, 간혹 두개골을 드러낸 끔찍한 모습 등의 '절대적 존재'를 마주하는 나약한 인간의 이야기를 한 번쯤은 접해봤을 것이다. '크툴루 신화'는 다양한 매체에서 다뤄진 만큼 친숙하기도 하지만,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한 가지 일반적인 호러, 공포와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인간이 &